<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진로도. 도표=기상청>

태풍 '하이선'(Haishen)이 오는 7일 오전 통영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른쪽 위험 반경에 드는 거제지역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세력을 키우면서 우리 남해안을 향해 북상을 거듭하고 있다. 4일 오전 강도는 '매우 강'까지 성장한 상태로, 내륙에도 이 강도를 유지한 채 들어올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상륙시각은 조금 늦춰졌다. 하이선은 당초 7일 오전에서 7일 오후 1시께 통영 인근에 상륙해 충북 충주, 강원 춘천 등 내륙 중심을 관통할 전망이다.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90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0㎞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35h㎩(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시속 176㎞(초속 49m), 강풍반경 400㎞이다. 폭풍 반경도 160㎞까지 넓어졌다.

강도는 '매우 강'에 해당하며, 이런 경우 기차가 탈선되고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다.

현재 예측상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6일과 7일에도 '매우 강' 수준으로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또 6일 새벽부터 경남과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 3시께 충청도와 강원 남부로 확대되겠고, 이어 오후 9시께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상당국의 태풍 예보 방식이 너무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자는 측면에선 수긍이 가나, 태풍의 강도를 너무 과도하게 표현하면 이른 바 '양치기 소년' 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령, 지나간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난 2일 밤 거제지역에 접근하면서 가장 강한 위력을 보여 준게 일운면 서이말 등대 부근에서 초속 38.7m 수준의 강풍이었다. 만약 길거리에서 사람이 이 정도 바람을 맞는다면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날려가는 등 큰 피해가 났을 것이다.

이와 함께 강풍의 위력은 곳에 따라 차이가 크다. 산악지대나 평야는 지형에 따라 강도가 다르고, 건물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도심지역은 밀집된 건물 자체가 어느 정도 방풍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바람의 강도와 실제 사람이 느끼는 수준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기상청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한 언론 매체들이 앞다투어 최대풍속이나 최고 강수량을 기준으로 다소 자극적인 표현을 섞어 쓰다보니 실제 느끼는 태풍의 강도에 비해 상당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태풍 예보시 강풍 수준을 최대 풍속과 평균 풍속으로 분류해 보도하는 것도 기상관측의 신뢰성 증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하이선’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바다의 신’ 이라는 뜻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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