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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태풍 하이선, 거제 곳곳 '생채기'...다행히 인명피해 없어불과 닷새 사이 대형 태풍 2개 휩쓸어 '이례적'... 거제시 "코로나19 고통 속 피해복구 전력" 다짐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0.09.07 15:33
<아파트 뒷편 절개지에서 무너진 6백톤 가량의 토사가 문동동 S아파트 106동 한 세대를 덮치고 1층 출입구를 막고 있는 현장. 다행히 토사가 덮친 세대는 6개월전 부터 비어 있어 화를 면했지만, 통로주민 수십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불과 닷새 사이에 강력한 태풍 두개가 거제 곳곳을 할퀴면서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지만, 다행히 인명이 희생된 피해가 나지 않아 거제시는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있다.

7일 아침 거제를 내습한 제10호 태풍 ‘하이선’과 앞서 9호 태풍 ‘마이삭’은 강도나 경로 등이 닮은데다 유동성 높은 태풍이었다.

하이선은 당초 7일 오전 8시를 전후해 통영 부근에 상륙한다고 예측됐다. 이후 태풍예보는 오후 1∼3시를 전후해 거제지역을 관통한다고 수정됐다. 그러나 태풍이 제주도 가까이 다가오면서 서쪽으로 약간 이동해 오전 6∼7시 사이에 ‘마이삭’과 비슷한 경로인 거제시 남단을 스쳐가는 것으로 바뀌었다.

실제 ‘하이선’은 7일 오전 8시께 거제시 남단 90㎞ 해상을 거칠때 거제지역과 가장 가까이 지나갔다. 이후 부산 북동쪽과 울산 앞바다를 거쳐 경북 포항 부근을 거슬러 강릉으로 북상하면서 4시간 동안 내륙을 휘저은 뒤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마이삭의 진로도 결과를 놓고보면 우리 기상청이 정확히 맞혔지만, 한·미·일 3국이 제각기 경로를 달리 분석할 정도로 예측 불허의  태풍이었다.

이처럼 두 태풍의 잦은 진로 변경은 한반도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서로 밀고당기며 태풍의 진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하이선은 거제와 가까운 해상을 지날때 중심기압 955hpa, 중심부근 최대 풍속 40m, 강풍반경은 380㎞였으며, 마이삭도 마찬가지로 초기 보다 강도가 다소 약화된 상태로 지나갔다.

특히 이번 태풍 ‘하이선’은 앞서 '마이삭'과 강풍의 세기는 비슷했으나, 엄청난 량의 비를 뿌리고 갔다. 일운면 서이말 등대 기준 강풍속도는 하이선 38.2m, 마이삭 38.7m로 엇비슷했다.

그러나 태풍이 몰고 온 이틀간 누적강수량은 장평동 기준 하이선은 188㎜, 마이삭은 163㎜를 각각 기록했다. 때문에 이번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 침수나 법면 붕괴 등의 피해가 컸다.

하이선이 거제지역과 점차 가까워지면서 2일 자정 무렵 강풍으로 인해 거가대교 양방향이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이어 3일 오전 1시30분께 사등면 40여 가구가 정전이 됐다가 한전에서 긴급복구에 나서 정상화 됐다.

집중호우에 이은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6시께 지난 마이삭때 바닷물 침수 피해를 입었던 사등면 들막마을은 이번에도 10여 가구가 또다시 침수되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이어 오전 6시50분께 사등면 모래실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가 고립되는 바람에 승용차 위로 간신히 피신한 여성 운전자가 119구조대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또 사등면 두동리 모 아파트 진입로 법면이 폭우로 무너지고, 사곡삼거리 지하차도와 대리마을 지하통로 등도 완전히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구 시도2호선 두동마을 앞 30여 미터 도로 구간은 흘러내린 빗물에 아스팔트가 솟아오르거나 균열이 발생해 노면이 대거 파손됐다.

오전 7시께 거제시 상문동 한 아파트 106동 뒤편 높이 15m의 절개지에서 산사태가 났다. 6백톤 가량의 토사가 나무와 함께 쏟아지면서 축대 아래 세워둔 차량 3대를 덮친 후 아파트 출입구를 가로막았다. 일부 입주민들은 입구를 막은 토사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빠져나오지 못하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소방서 사다리차로 창문을 통해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아파트 통로 주민 60여 명이 인근 삼룡초등학교로 긴급대피했다. 토사가 크게 덮친 1층 한 세대는 다행히 6개월 전에 입주자가 이사 간 후 현재 거주자가 없어 화를 면했지만 아찔한 사고였다.

거제시는 굴삭기, 덤프트럭 등 중장비 8대와 공무원, 소방관 등 4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1층 출입구 토사 대부분을 제거하는 등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오전 8시를 전후해 강풍과 폭우로 인해 도로 곳곳이 침수 또는 파손되자 거제시는 시내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가 오전 10시 재개했다. 이날 9시께 시도 10호선 연초면 해인정사 앞 도로 법면이 유실돼 차량이 통제되는 등 도로 침수와 법면 유실이 지속됐다. 

오전 11시 기준 거제시 재난안전대책본부(안전총괄과)에 접수된 피해는 현재까지 약 17건이다. 사등면 영진자이온 앞 등 도로 법면유실 4개소, 사등면 모래실 등 지하차도 침수 4개소, 일시 도로침수 5개소, 주택 침수 1개소, 농업시설(비닐하우스) 침수 3건 등이다.

이 밖에 버스안내소 4개소 및 신호등 9개소, 교통안내표지판 37점 등 교통 관련 시설물도 지난 마이삭 때와 합쳐 50여 점이 파손됐다.

다행히 해상에서는 어선이나 항만시설 피해는 '마이삭'때 입은 피해 이외에 아직 접수된 사례는 없으나, 거제시는 추가 피해를 파악중에 있다.

변광용 시장은 이날 오전 각 피해현장을 둘러본 후 문동동 S아파트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삼룡초등학교를 방문해 놀란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후 붕괴현장을 다시 찾은 변 시장은 동행한 황덕찬 건축과장 등 관계공무원과 복구 방안을 협의한 다음 "이곳은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을 통해 주민들이 더 이상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항구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 시장은 "며칠사이 연 이어 2개의 큰 태풍이 휩쓸고 갔지만 시민들께서 사전 대비를 잘해 주셔서 가장 소중한 인명 피해가 없는 것 같다"면서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태풍 피해로 가중되는 어려움을 덜어 드리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복구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수정 19:00>

<위기의 순간! 7일 오전 6시54분께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곡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다. 이곳을 지난던 승용차 1대가 고립되자 운전자가 차량 지붕 위로 대피해 있다. 출처=거제소방서>
<7일 오전 6시54분께 거제시 사등면 사곡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다.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1대가 고립되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출처=거제소방서>
<거제 문동동 S아파트 절개지 붕괴현장. 사진=독자>
<무너진 토사가 한 세대를 덮치고 아파트 1층 출입구를 막고 있는 현장>
<변광용 시장이 문동동 S아파트 절개지 붕괴현장에서 황덕찬 시 건축과장과 복구방안에 관해 대화를 하고 있다. 출처=거제시>
<상동동 모 아파트 111동 뒷편 법면 붕괴 토사유출 현장>
<상동동 모 아파트 111동 뒷편 법면 붕괴 토사유출 현장>
<사등면 모 아파트 진입로 법면 붕괴 토사유출 현장>
<구 시도2호선 두동마을 앞 도로에 빗물이 넘쳐 흐르고 있다. 사진=독자>
<사등면 사곡삼거리 지하차도 침수로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이곳은 집중호우 때마다 상습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
<상동교차로가 집중호우로 침수된 모습. CCTV 촬영>
<고현동 삼거마을 농경지가 인근 하천과 배수로 범람으로 침수된 현장. CCTV 촬영>
<사등면 신전마을 축대붕괴 현장>
<사등면 대리마을 로드박스 침수현장>
<구 시도2호선 두동마을 도로 파손현장>
<구 시도2호선 두동마을 도로파손 현장>
<태풍이 휩쓸고 간 7일 오전, 사등면 한 회사에서 직원들이 침수된 자재적치장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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