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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절벽에 서있는 조선협력사를 구하자!성내협동화공단협의회 회장 / 이성신
거제저널 | 승인 2020.11.04 10:35

요즘 대형조선소의 수주 가뭄으로 일감이 고갈돼 경영압박에 시달리는 협력사 대표들은 잠을 설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샌다.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거리를 헤매고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대낮부터 하염없는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의 귓전에는 금융권의 대출금 상환독촉 벨소리가 늘 요란하다.

텅 빈 공장 곳곳에는 거미줄이 쳐지고 공장 바닥에는 고양이와 쥐가 숨바꼭질을 한다. 공장 샵에는 블록대신 현장에서 수거한 용접기와 족장 사다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이른 아침부터 “비켜 주세요!”를 외치며 짐을 가득 싣고 달리던 수십 대의 지게차는 매일 똑같은 장소에서 그대로 있고 가동을 멈춘 크레인은 서서히 고철덩어리로 변해간다.

블록을 건조할 철판과 앵글 배관자재와 각종 부자재로 발 디딜 틈 없던 공장 야드는 황량한 들판처럼 뒹구는 낙엽과 쓰레기로 가득하다. 이게 지금의 지역 사외 조선협력사 현장 풍경이다.

거제지역을 포함한 경남의 천여개 조선협력사들은 일부 배관 및 철 의장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각조립업체들은 대형조선소와 수직적인 종속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띠라서 대형조선소의 수주 절벽은 곧바로 협력사의 경영위기로 연결된다. 이에 따른 대규모의 실직이 현실화 됐고 도처에서 임금체불, 체당금신청, 휴,페업 업체가 속출하는 등 매우 심각하고 엄중한 위기에 처해 있다.

대형조선소는 직영노동자의 열배가 넘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선박건조의 약 90%이상을 직접  맡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들 숙련공들이 업체 도산으로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선산업 특성상 숙련공이 유지돼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도 숙련공들이 흩어져 기술인력의 생태계가 붕괴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향후 조선 호황이 다시 찾아오더라도 선박 건조작업에 능숙한 숙련공이 없다면 말이다.

한때 조선강국이었던 일본은 1980년대 국가차원에서 조선업을 사양산업으로 규정해 투자를 금지시키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숙련공들이 현장을 대거 이탈하고 뒤이어 일본의 조선산업은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한때 세계 최고의 조선국 일본이 조선 후진국으로 추락한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만큼 협력사의 숙련공들이 조선산업에서 치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바로 그들이 지금 현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시행되고 있는 최저임금과 내년부터 시행될 주52시간제가 더욱 협력업체들의 목을 옥죄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조선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도 작년에 시효가 만료됐고, 고용위기지역지정도 올 연말이면 종료된다. 나아가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또한 내년 5월28일로 끝난다.

필자는 도대체 어느 누구의 판단으로 요즘 조선정책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현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조선에 대한 정책적 미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게 너무나 답답하다.

내년도 조선업황은 올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당연히 협력사들의 숨통은 그만큼 더 조여들 것이다. 또 한해를 어떻게 버텨나갈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고 그저 막막할 뿐이다.

현 시점에서 정부와 조선업계 경영진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먼저 대형조선소가 대규모 수주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나아가, 이미 효력이 다한 대형조선소 산하 해외법인 물량을 하루속히 국내로 복귀시켜 협력사에게 일감을 공급해야 마땅하다.

또 시효가 만료 된 특별고용업종의 재지정은 물론, 올해로 종료되는 고용위기지역의 연장과 함께, 내년 상반기에 만료되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연장 등 심도있게 검토해 나가는 한편, 조선업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정부 차원의 특단의 지원대책이 시급하다.

양대 조선소는 물론, 거제시와 경남도 행정부와 의회,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언론까지 모두 다함께 죽음과 생존의 절벽 위에 서 있는 조선협력사를 구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어야 할 때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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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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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체대표 2020-11-05 13:19:57

    공감합니다 정말 힘듭니다 은행대출이자 3개월 연체되심니다 잡히다 잡히다
    이제 더이상 잡힐기 없네요 일감확보안되면 빚만 암고 업을 접아야 겠읍니다
    살길이 막막합니다 나가면 공공근로라도 해야 할판입니다 그게 내현실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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