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거제시 연초면 명동리 일원에서 열린 '2021년 탄소 중립선언 전국 첫 나무심기' 행사 모습. 사진=거제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4월5일 식목일을 아예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목일은 1946년 4월5일에 제정 돼 올해로 76번째를 맞고 있다. 당초 '민둥산을 금수강산으로' 등 여러가지 표어아래 온 국민이 나무심기에 동참해왔고 2005년까지는 법정 공휴일이었다.

그런 노력으로 이제 전국의 많은 산들이 울창한 숲으로 변했으며, 올해는 특히 탄소중립 선언 이후 첫 식목일을 맞게 된다. 올해 식목일을 전후해 전국에 4천8백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질 예정이다.

실제 나뭇잎이 무성하면 수분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새로 심은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데 방해가 된다. 따라서 언 땅이 풀리고 나무의 잎눈이 트기 전이 나무를 심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970년대 5.9도였던 3월 평균기온은 2010년대에 8도까지 올라 10년마다 0.5도씩 높아졌고, 상대습도는 2.6%씩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수목의 잎이 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식목일을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되는 이유다.

임종환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생태연구과장은 "잎이 피는 게 1도 상승에 5일~7일 정도  앞당겨진다"면서 "미래 기후라든가 이런 것까지 감안을 한다면 2주 정도 앞당기는 게 합리적이지 않겠느냐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산림청은 식목일의 역사성과 전통성, 상징성 등을 고려해 국민 여론과 이해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거제시 연초면 명동리 일원에서 전국 처음으로 ‘2021 탄소중립 선언, 첫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다. 대전과 세종, 충남 등 각 지자체도 이달 중 조림사업을 시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거제 나무심기 행사에는 박종호 산림청장과 변광용 거제시장, 조준규 서부지방산림청장, 정석원 기후환경산림국장, 거제시와 산림조합 관계자, 산림기능인협회를 포함한 지역주민 등 70여 명이 붉가시나무 묘목 등 탄소저장량과 흡수량이 많은 나무를 함께 심었다.

'탄소중립'이란 개인이나 회사, 단체의 활동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탄소는 산림, 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이 제로가 되도록 하는 노력을 의미한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안)의 하나로 국내외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연간 탄소 3400만t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전국 첫 '탄소 중립' 나무심기 행사에서 변광용 시장이 묘목을 심고 있다. 사진=거제시>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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