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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거제, 출근길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차량..'새내기 경찰관' 기지, 사고 모면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1.06.03 16:21
MBN 뉴스파이터 '이슈 파헤치기' 화면 갈무리

한시가 바쁜 아침 출근길. 차량으로 붐비는 복잡한 도로 한 가운데 갑자기 내 차가 멈춰 선다면..아무리 강심장 운전자라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달 13일 오전 8시30분 출근 차량으로 국도 4차선이 꽉 차 있던 거제시 연초면 연초초교 앞 신호대. 좌회전 신호가 왔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한가운데 정차해 있던 검정색 SM5 승용차가 꼼짝을 않았다. 뒤에 있던 차들이 몇차례 경적을 울려도 여전히 끄떡하지 않았다. 

결국 몇대의 차량은 차선을 바꾸어 빠져 나가면서 무슨 영문인지 해당 차량을 흘깃 쳐다보고 지나쳤다. 그 사이 뒤따르던 다른 차량들은 꼬리를 길게 물고 늘어서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때 마침 112순찰을 마치고 인근에 있는 파출소로 복귀하던 이승환 순경과 박황석 경장이 현장을 발견했다. 이들은 급히 순찰차를 우회하여 멈춰 선 차량 뒷쪽으로 접근했다.

이 순경이 차에 다가가니 시동이 꺼져있고 운전석에는 젊은 여성이 당황해하며 어쩔줄 모른채 앉아 있었다. 왜 그런지 말을 걸자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를 몇마디 했다. 이 순경은 순간적으로 외국여성이 한국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걸 알아챘다.

처음엔 여성에게 몸짓으로 "차를 밀테니까 핸들을 잘 잡으라"하고 뒤에서 밀었다. 엔진이 꺼진 핸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차가 옆 차선으로 움직이면서 더 위험해졌다. 이 순경은 '안되겠다' 싶어 여성을 내리게 하고 운전석에 올라 핸들을 힘껏 움켜쥐고 방향을 틀어 바로 잡았다.

곧 이어 다가온 박 경장이 신호봉으로 차선을 확보하면서 차를 뒤에서 밀어 50m가량 떨어진 공터로 겨우 이동시켰다. 나중에 알고보니 차량이 노후해 방전되면서 엔진이 정지돼 오도가도 못했던 것이었다. 이런 장면은 당시 부근에 설치돼 있던 교통관제용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 순경 등은 그후에도 베트남 국적의 20대 이주여성인 운전자를 파출소로 데려가 차의 상태를 설명해주고 보험 접수와 차량 수리를 대신해 처리했다. 그때서야 겨우 정신을 차린 해당 여성은 서툰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를 연발했다.

이날 위급한 상황을 현장에서 침착하고 슬기롭게 처리한 이승환 순경은 지난 4월26일 임용돼 연초파출소에 갓 배치된 '새내기' 경찰이다.

이번 일은 경찰청 유투브에 '미담사례'로 게시되고, 지난 2일 오후 4시40분 종합편성채널인 MBN 뉴스파이터 '이슈 파헤치기' 프로를 통해 전국에도 알려지게 됐다. 

연초파출소장인 박성민 경감은 "젊은 외국인 여성 운전자가 갑작스런 상황에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음에도 우리 직원들이 민첩하고 슬기롭게 사고현장을 잘 처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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