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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FLNG 명명식' 참석차 삼성重 방문...취임 후 거제 6번째 찾아이례적 잦은 거제 방문..시민 반응은 다소 엇갈려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1.11.15 11:44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해 15일 명명식을 가진 코랄 술 FLNG 야경. 이 해양플랜트는 16일 모잠비크 해상 유전 현지로 출항 예정이다>

문 대통령, "내가 점심 한끼 먹으러 거제까지 갔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세계 4번째 대형 '부유식 해상 액화천연가스 플랜트(FLNG)' 출항 명명식 참석차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거제 방문은 취임 이후 여섯번째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항공편으로 도착,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도크에서 열린 명명식장으로 차량 이동해 FLNG 출항을 축하했다.

이번 명명식에는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한 FLNG가 활약할 모잠비크의 필리프 자신투 뉴지 대통령 내외 및 프랑스, 이탈리아 대사도 내빈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명명식에 이어, 조선소 내부에 있는 삼성호텔로 자리를 옮겨 모잠비크 대통령 내외와 오찬 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오는 16일 출항 예정인 '코랄 FLNG'는 해상에 부유한 상태로 LNG 생산에 활용되는 이동식 복합 플랜트로 모잠비크 북부 제4해상 광구 가스전 개발에 투입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제4해상 광구 프로젝트는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LNG를 생산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FLNG가 양국간 우호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K조선의 국제경쟁력으로 양국간 에너지, 조선·플랜트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조선업계 '빅2'로 통하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가 있는 거제를 찾은 건 이번까지 여섯번이다.

2018년 1월3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거제를 찾아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조선소 현황을 듣고 직원식당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점심을 같이했다.

이어 2018년 9월14일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했다. 이날은 남북정상회담 나흘을 앞둔 방문으로 당시 문 대통령은" '도산 안창호함' 진수는 대한민국 책임국방 의지와 역량을 보여주는 쾌거이자 국방산업 도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번째 방문은 2019년 7월30일 장목면 유호리에 위치한 대통령 휴양지 저도를 깜짝 방문해 국방부 소유의 이 섬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겠다며, 저도를 거제시민과 관광객 등에게 개방했다.

2020년에는 4.15총선 이후 첫 지방 행보를 거제로 택했다. 4월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올해는 예정된 이번 방문까지 합하면 두 번째 거제 나들이다. 지난 9월9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 참석해 조선산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다시 거제 삼성중공업을 방문하면서 6·25전쟁을 피해 거제로 피난 온 부모가 정착 후 그가 태어나 7살 때까지 자란 곳을 여섯번째 찾은 셈이다. 중소 규모 지자체를 현직 대통령이 임기 동안 여섯번이나 찾은 사례는 유일하며 다소 이례적이다.

다만, 이를 보는 거제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각별한 관심의 표시라는 긍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변죽만 울리고 특별히 해준 게 없다는 부정적 반응이 교차한다.

거제 방문을 우호적으로 보는 측은 대통령 고향이라도 직접적인 지원이 어려운 현 국정 시스템속에서 지금까지 거제에 대한 간접적 지원이 적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남부내륙철도 및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타면제 △고속도로 거제 연장 계획 △저도 개방 △국도58호선 및 국도14호선 관련 계획 추진 △K-조선 재도약 선포 등 몇몇 굵직한 간접적 지원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통령의 의중이 거제와 관련된 각종 굵직한 현안에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서 채택한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의 시작이자 첫 관문인 기본구상 용역비 반영이 거제지역 유치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를 곱지 않게 보는 측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를 꼽고 있다.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이자 거제시민의 염원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 문제를 수년째 질질 끌어오면서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잠깐 조선소만 왔다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생색내기에 불과하는 반응이다.

문 대통령이 정말 고향에 대한 애착과 의지가 있다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철회는 물론 제대로 된 주인 찾기는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국립난대수목원 거제 유치가 무산된 가운데 거제시가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유치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나, 이 또한 아직 확정적으로 내세울만한 게 없다는 비판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이라도 거제의 어려운 점을 제대로 헤아리고 해결할 기회가 아직 남아있는만큼, 섣불리 기대를 접기 이르다는 희망섞인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18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모잠비크 FLNG선 출항 명명식' 언론 보도에 아쉬움을 전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모잠비크 FLNG선 출항 명명식에 대한 보도는 조금 아쉽다"면서 "물론 사진기사 중심으로 보도된 것을 보았습니다만, 그 내용과 의미가 국민께 잘 전달될 수 있는 기사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FLNG선이 모잠비크에게 얼마나 중요하면 출항 명명식에 대통령이 직접 아프리카에서 한국까지 그 먼 길을 달려오셨겠습니까? 나도 모잠비크 대통령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에 그곳에 다녀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기꺼이 간 것이라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대통령은 웃으시면서 '내가 점심 한끼 먹으러 거제까지 갔겠습니까?'라고 했는데 대통령의 웃음에 아쉬움이 많이 담겨있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수정→11.18 기사보강>

<사진은 지난 9월9일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협력 선포식'에 참석한 모습>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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