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저널
상단여백
HOME 뉴스 정치/경제
[정치 이모저모] 선거의 계절 '성큼'..정당·주자 간 신경전도 '후끈'거제지역 정가 스케치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1.11.19 17:06

오늘로 정확히 대통령 선거 3개월18일, 지방선거는 6개월10일이 남았다. 앞서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이어, 지난 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각 선출됐다.

이에 따라 거제지역 정치판도 예선 구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달부터 완화된 '위드 코로나'도 이같은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선 치열한 예선을 거쳐 각 당에서 선출된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주자들은 정치적 운신 폭을 미리 저울질하며 전면에 나서고 있다. 반면, 낙선 후보를 지지했던 측은 일단 신중 모드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일찍부터 선거 행보에 나선 시장 출마 예상 주자들은 각종 연구소나 센터라는 이름을 내걸고 벌써부터 물 밑에서 잰걸음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다음 주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열어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태"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잡음도 들린다. 캠프 구성원 간에 우려스런 내용이 법적 다툼으로 이어져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귀뜸도 있다. 또 한쪽에서는 갈등설이 증폭돼 서로 얼굴을 붉히며 분열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런가 하면, 양대 선거에 대비해 핵심 당원과 각 정당 사무소를 중심으로 캠프가 속속 차려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3월9일이야말로 거제시정이 바뀌느냐 마느냐를 가늠할 잣대라는 인식이 거의 정설로 굳어져 있다. 정작 지선(地選)보다 먼저 치러지는 대선(大選)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선거와 동떨어져 보이면서도 뗄래야 뗄 수 없는 출마 예상 주자 간의 사전 기싸움도 치열하다.

지난 달 검찰은 고현동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고발됐던 변광용 시장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자 지난해 9월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던 국민의힘 김범준 거제정책연구소장이 검찰 항고를 했다.

물론 항고가 인용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따지고 보면 이 사건도 당초 지역매체 차원에서 정책적 부당성 논란에서 출발했다. 이후 김 소장이 적극 개입하면서 정치색이 짙어졌다는 평가다.

겉으로는 재생사업 중심 축인 앵커 건물이 노후해 별 가치가 없는데도 거액에 매입했다거나, 건물 소유주였던 지역언론사 대표와 변 시장의 12년 전 관계를 의혹으로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속을 뒤집어보면 특혜성 시비를 빌미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견제 심리가 물씬 풍긴다는 게 지역정가의 견해다.

또, 요즘 지역 최대 논란거리인 300만원대 아파트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 사안도 지역매체의 지적성 보도로 시작됐으며, 한 지상파 방송이 이례적으로 몇차례 추가 보도를 이어가면서 관심도 역시 높아졌다.

그러나 이 논란도 최근들어 정치적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본질적으로 '수사'라는 게 하루 아침에 결과나 해답이 나오는 게 아니다. 더구나 기소와 재판을 통해 유무죄를 확정짓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의회 특위가 조사를 마치면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진행하는 게 순리임에도 벌써부터 진상규명은 뒷전인 채, 정치색 짙은 고발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엿보여 더욱 우려스럽다. 

게다가 지난 18일 시민연대측이 거제시장과 당시 부시장 및 관계공무원, 업체 대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민연대 관계자는 "전, 현직 시장을 한꺼번에 고발한다"고 밝혔으나 확인 결과 현직 시장만 고발됐다.

애초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한 전직 시장이 고발 대상에 빠진 이유에 대해 시민연대측은 "혐의를 확정하기 어려워 아직 검토 중"이라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민주당측은 이를 '선택적 고발'이라며 벼르고 있다. 앞서 이 문제가 불거진 직후부터 민주당측은 줄곧 강한 불만을 내비쳐 왔다. 특혜성이라는 300만원대 아파트 원인 제공과 책임은 오히려 지금 야당과 관련성이 더 높다고 반발한다. 뒤치닥거리 때문에 애먼 변 시장이 계속 욕 먹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앞으로 고발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단하기 힘들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 안에 쉽게 결론 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이 역시 진상규명은 커녕, 선거 때까지 책임 공방을 통해 상대를 견제하는 구실이 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와 함께 양대 정당 간 신경전도 불이 붙었다.

서일준 국회의원은 30년 간 오랜 공무원 생활을 거쳐 거제부시장을 마지막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런 탓인지 그는 지난해 4월 당선된 이후에도 상당히 신중하게 처신한다는 평판을 받아왔다.

그런 그가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달 1일부터 시작해 21일 끝난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정치적 중량감을 높이려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후보 출마선언식에 앞장서 참석하거나, 경남선대위원장을 선뜻 맡으면서 선거 전면에 본격 나서는 모습도 예전과 판이했다.

이런 서 의원이 국정감사 첫날 "문재인 대통령 대우조선 억지매각 즉각 중단하라"고 청와대를 향해 각을 세웠다. 이후 국감 동안 거의 매일 1~2건의 보도자료를 무더기로 언론을 통해 쏟아냈다.

그것도 대부분이 현 정부 정책을 정면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이런 서 의원의 변신(?)을 보는 시각은 정치 성향에 따라 엇갈린다.

국민의힘 측은 매우 흡족한 분위기다. 강공으로 변모한 그를 두고 내년 대선과 지선을 모두 고려한 '정치적 노림수'라는 추임새까지 붙여 추켜세우고 있다.   

반면, 민주당측은 매우 못마땅한 인상이다. 특히 서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대선 후보를 공격하면서 거의 폭발 직전에 다다른 분위기다.

그런데다, 서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 전날 대우조선해양 등을 방문했던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조선산업 현실 이렇게 몰라서야'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후보가 대우조선 합병을 노사문제와 구조조정 정도로만 인식했지 조선산업 생태계와 국익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지하지 못하는 무지함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자극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너무 오버한다는 말이 많았다. 초선이 아예 대선 후보급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입으로만 지역구를 챙긴다면서 최근 거제대학교 양도 문제만해도 훼방꾼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았느냐"며 맞섰다.

이런 분위기는 곧바로 반격으로 이어졌다. 이태열 거제시의원(더불어민주당·가 선거구)은 지난 18일 SNS를 통해 서 의원을 향한 돌직구를 날렸다.

이 의원은 "다스 사건과 거액 뇌물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아 재수감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웅하던 의원님의 모습에 이어, 얼마 전 언론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폄훼하는 발언에 아쉬움이 든다"며 서두를 꺼냈다.

이어 "대우조선은 원천적으로 (전 정권) 낙하산 인사들의 비리와 부실이 망쳤다"면서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서 의원께서 아무것도 모를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홍준표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윤석열 후보께서는 노동자 등 국민들께서 느끼는 대로 사회현실 인식이 부족한 것 같으니 서 의원께서 윤 후보께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해달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한주에 120시간 바짝 일해야,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수 있게,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안됐다,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집이 없어 주택청약통장은 만들지 못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 사과는 개도 안먹는다" 등 '홍준표 캠프 발표 25가지 윤석렬의 망언'을 열거하며 비꼬았다.

최근 논란이 된 300만원대 아파트 관련해서도 서 의원을 향해 "부시장 재임 시절 결재하신 것 제대로 좀 마무리 해주시지 그랬습니까"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창원과 광양에 지분쪼개기로 땅 매입 투기 의혹 등 재산 증식 의혹에 명쾌한 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똑 같은 사안에 대해 민주당 비례대표 양이원영 의원은 출당 조치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맞불을 질렀다.

<이태열 거제시의원 페이스북 캡처>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영천 대표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