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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EU, 현대重-대우조선 기업결합 거부 준비" 보도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1.12.13 12:51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반독점당국은 "현대중공업 그룹이 독점 우려 완화를 위한 구제조치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업결합 심사승인 거부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EU측의 거부 움직임이 이처럼 구체화된 건, 현대중공업이 지난 7일까지 "LNG운반선 시장 독점 해소 방안을 마련하라"는 EU측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다.

EU집행위원회는 그동안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글로벌 조선시장이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빅3'에서 '빅2'로 재편되는 것을 지적해왔다.

특히, 두 조선사의 합병시 기술력에서 앞서있는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해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EU가 명목상으로 LNG선 독과점을 지적하고 있으나, 실제론 두 회사 간 합병으로 인해 유럽·중동·북아프리카 사이에 LNG를 수송하는 해운선사들이 지출해야 하는 선박 건조단가가 높아질 것을 우려한다는 시각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은 지금까지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으로부터 심사 승인을 받았으나, EU를 비롯해 한국, 일본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EU는 심사기한을 내년 1월20일까지 미뤄둔 상태다. 

EU는 그동안 LNG선 독점가능성에 대한 시정조치를 현대중공업그룹에 요구해왔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측은 지난해 6월부터 '건조기술 이전' 등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EU를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EU당국자들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금껏 제시한 방안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중소 조선사로의 LNG선 기술 이전 협상이 결렬된데다, LNG건조 기술을 시장에 공개하는 방안은 "실질적인 기술 공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선주에게 가격 선택의 주도권이 있는 수주산업 특성상 제작 부문에서 독점 기업이 출현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제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1월 정부의 매각 발표 이후 근 3년간을 끌어온 현대측과 기업결합 여부가 새해 1월을 전후해 '매각실패'와 매각성사'의 중대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합병 무산시 현대중공업그룹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3년간 현대중공업그룹에 실사를 당해 회사 기밀사항이 경쟁사에 유출된 점과 함께, 앞으로도 주인없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재무구조의 불확실성이 심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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