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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0일 개통된 '거제 동서로' 달려보니..750억 들여 우여곡절 끝에 5년6개월만에 개통..교통량 분산 효과 및 지역균형 발전 촉진 기대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2.01.10 17:08
<10일 오후 드론으로 촬영한 상동 쪽 터널 출구와 상동교차로 부근 모습. 이 지점은 터널 출구 직전부터 우로 약간 굽어지는 내리막 구간이다. 따라서 터널 출구와 교차로 간 거리가 짧아 터널을 빠져나오는 과속차량이 신호대기 차량과 추돌 우려가 높아 경고방송이나 그루빙 시설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 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전체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다>

이른 아침부터 온 사방이 잿빛으로 뿌옇다. 방송에서는 미세먼지가 한반도 전체를 뒤덮어 '매우나쁨'이라는 기상 보도가 계속 흘러나온다.

10일 오전 10시30분 사등면 집을 나섰다. 오늘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임시 개통된 '거제 동서로' 개통 현장을 찾아 볼 작정이다.

사곡~거제 간 구 시도 2호선으로 달리다 옥산 고갯마루에 차를 세우고 시도 2호선 운행차량을 대충 파악해 봤다. 거제면에서 사곡방향 차량 행렬이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게 바로 느껴졌다. 반면, 사곡에서 거제면 방향으로 가는 차량은 별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오늘부터 고현이나 장승포, 부산 방면으로 가는 거제·동부·남부면 주민들이나, 그 쪽에서 동·남부권 관광지나 거제뷰 골프장을 찾는 차량은 대부분 '거제 동서로'를 이용하게 된다. 

약 10분을 달려 거제면과 동부면의 경계 지점인 오수삼거리에 도착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삼거리 주변에는 공사 관계자들이 분주히 가드레일 설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수삼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차를 터널 방향으로 돌렸다. 그런데 좌회전 대기 차로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관광 성수기에 밀려드는 차량을 편도 1차선 도로가 어떻게 감당해낼지도 우려스러웠다. 

앞서, 지난 달 2일 거제면 서정리에서 거제동서로 입구인 오수삼거리까지 3.24km 지방도 1018호선을 도비 408억 원을 투입해 기존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이 확정·발표됐다.

하지만, 평소에도 주말 및 관광 성수기에 교통정체가 심한 구간인데다, 이번 거제동서로 개통으로 확장공사가 완공되기까지 당분간 정체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수삼거리에서 시원하게 탁 트인 2차로 약간 오르막을 내달렸다. 곧 명진삼거리가 나타났다. 바로 오른쪽에 명진저수지가 있다. 좌회전으로 내려가면 공사현장사무소를 지나 명진마을이다.

터널 방향으로 더 달리면 입구를 500여 미터를 남겨두고 2차로가 1차로로 줄어들었다. 이 지점에 '명진터널'이란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아직 터널 명칭이 확정된 게 아니다. 주민들이 평소 불러온대로 세워놓은 임시 표지판이다. 현재 지명위원회에서 '계룡산'과 '명진'을 놓고 심의 중이며, 공식 명칭은 2~3개월 후에 확정된다.

터널 입구 왼쪽의 관리사무소는 아직 내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데다, 각종 공사차량과 중장비가 뒤섞여 제법 혼잡스러웠다.

이어 거제면 쪽 터널 입구에서 시속 60km로 달려 상동 쪽 터널 출구로 빠져 나왔다. 1.6km터널 통과에 정확히 1분20초 걸렸다. 터널 속은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공사가 완료 돼 있었다. 다만, 조명이 켜져 있어도 터널 밖 미세먼지 때문인지 시정(視程)은 약간 흐릿했다.

이 지점에서는 터널을 통과하는 과속차량이 문제로 느껴졌다. 마음놓고 달리면 터널 통과에 채 1분이 안걸릴 것 같았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조만간 경찰과 협의해 거제면 쪽 명진삼거리~터널~상동교차로까지를 구간단속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제한속도는 시속 60km로 잡고 있다.

또 상동 쪽 터널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상동교차로까지 200여 미터 구간에도 교통시설물 보강이 시급해 보였다. 이 지점은 터널 출구를 앞두고 약간 우로 굽어지는 내리막 구간이라 더욱 위험하다.

비나 눈이 내려 노면이 미끄러울때는 터널을 빠져나온 과속차량이 채 200m도 되지 않는 상동교차로 신호대기 차량과 추돌사고 우려도 높았다. 따라서 터널 출구 직전 지점부터 경고등과 함께 노면 미끄럼방지시설(그루빙) 보강이 절실했다.

예상했던대로 상동교차로는 양쪽 아파트 단지 출입차량이 적지 않은데다, 신호대기 시간도 꽤 길고, 배달 오토바이까지 뒤섞이면서 혼잡했다. 앞으로도 출퇴근시간대 등을 대비한 도로관리 당국의 상당한 고민이 필요해 보였다.

용산교차로도 만만치 않았다. 오전 10시50분께 교차로 좌회전 대기 줄이 300여 미터 길게 늘어서면서 신호를 두번 받아야 고현동 시내로 올 수 있었다. 거제시는 앞으로 관련 예산을 편성해 신호없이 우회전 가능한 1개 차로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분간은 속시원한 소통대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안그래도 지·정체에 시달리는 상동지역 주민들의 불만과 교통 민원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는 지난달 30일 이 도로 명칭을 '거제동서로'로 확정·고시했다. 이날 개통된  '거제 동서로'는 상동동에서 거제면까지 잇는 총 연장 4.06km로, 터널 1.6km 및 접속도로 2.46km 구간이다. 1일 통행량은 1만9000대로 잡고 있다.

한편 이 도로는 개통되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1970년대부터 선거때마다 많은 정치인들이 계룡산 밑으로 터널을 뚫겠다는 단골 공약(空約)을 내세웠지만, 모두 헛소리 잔치로 끝났다.

그러던 중 전임 권민호 시장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남부와 고현 도심을 잇는 동서연결 터널에 대한 동남부권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청과 사업 필요성을 공감한 끝에 2016년 7월 첫 삽을 뜨게 됐다.

하지만, 순수 자체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0년말 준공계획은 1차 무산됐다. 이후에도 2018년초 중기지방재정계획에는 2022년 12월말로 완공계획을 잡았으나, 사업비 부족으로 도중에 몇번의 좌절 위기를 맞으면서 표류했다.

결국 물가상승율에 따라 공사비는 계속 증가되고 추가예산 지출을 거듭한 끝에 750억 원을 투입해 착공 5년6개월여 만에 터널 1개소를 뚫어 비로소 임시 개통에 이르게 됐다. 완공은 오는 4월.

이 과정에서 변광용 시장은 공사현장을 수시로 찾아 진척 상황을 점검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도로 개통으로 가장 큰 편의성을 갖게 된 동부면과 거제면, 남부면 주민들은 지난 달 31일 열린 개통식에서 이런 변 시장에게 감사패와 감사의 편지로 고마움을 전했다.

시는 앞으로 나머지 터널 1개소에 대해서도 국도 승격 등 여러 해결방안을 모색해 조속히 완전 개통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거제면 오수삼거리 부근 모습. 이 곳이 1018호 지방도와 거제동서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오수삼거리 부근에서  오수마을 들판과 바닷가 산촌습지 쪽으로 촬영한 모습>
<거제면 쪽 터널 입구 직전에서 거제면 들판을 바라 본 모습>
<거제면 쪽 터널 직전 명진삼거리. 좌회전해 내려가면 명진마을이 있고, 오른쪽에는 명진저수지가 있다>
<오수삼거리에서 터널 방향으로 바라 본 모습>
<거제면 쪽 터널을 앞두고 2차로에서 1차로로 줄어드는 지점>
<거제면 쪽 터널 입구. 왼쪽에 터널관리사무소가 있다>
<터널을 앞두고 2차로에서 1차로로 변경되는 종료지점>
<상동 쪽 터널 출구를 빠져나온 직후에 있는 상동교차로 모습. 이곳에는 터널 출구와 교차로 간 거리가 짧아 추돌방지 및 미끄럼방지 시설 등 보강이 필요해 보였다>
<거제면 쪽 터널 출구를 빠져 나와 명진삼거리 입구에서 오수삼거리 쪽을 촬영한 모습>

<상동 쪽 터널 출입구에서 상동교차로까지 길게 꼬리를 문 신호대기 차량 모습. 감속 및 추돌방지 시설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달리는 차 안에서 터널 내부를 촬영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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