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LG의인상을 받은 김하수 씨. 사진=거제신문 최대윤 기자>

차가운 겨울바다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취객을 구출한 남부면 대포근포항 '용감한 할배' 김하수(70) 씨가 LG의인상을 받았다.<거제저널 2월10일, 2월21일, 2월25일자 보도>

LG복지재단은 29일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김하수(70), 이광원(42), 송영봉(51)씨, 퇴근길 화재현장에서 탈출하지 못한 노인 3명을 맨몸으로 구조한 이기성 소방사(32)에게 각각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하수 씨는 지난달 9일 오후 10시30분께 거제시 남부면 근포방파제 인근 편의점을 다녀오다 어두운 밤바다에 빠진 남성을 발견했다.

김씨는 지나가던 차를 세워 신고를 요청한 뒤 곧바로 겉옷을 벗어두고 차가운 겨울 바다에 맨몸으로 뛰어들었다. 물에 빠진 30대 남성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했지만 호흡은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김씨는 한 손으로는 그의 몸을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 뗏목 구조물을 붙잡은 채로 해경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20여분을 버텼다. 김씨 덕에 객기를 부리다 구사일생 목숨을 구한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은하수횟집을 운영하는 김하수 씨는 "젊은 청년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이도 잊은 채 물속으로 뛰어들게 됐다”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다만, 이후 소식을 들은 딸로부터 "사람을 구한 일은 뜻깊지만 아빠도 죽을뻔 했다"는 핀잔을 들었다며 웃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불사한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총 174명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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