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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득] 응답하라, 1986 월드컵!황양득 / 에이펙 아카데미 & 어학원장
거제저널 | 승인 2022.04.22 09:13

1982년 4월 2일 아르헨티나 군부가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를 침공하면서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해 6월 14일, 전쟁은 영국의 승리로 끝나고 월드컵은 6월 13일 스페인에서 열렸다. 천만다행으로 두 팀 간 축구 경기가 없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 문제였다.

우리가 잘 아는 마라도나의 “신의 손”이 등장한다. 핸들링 골로 잉글랜드를 2대1로 누르고 기세를 몰아 우승컵까지 마라도나가 거머쥐었다. 마라도나는 그 결승 골로 전쟁에서 참패한 조국에 축구로 승리를 안겨준 영웅으로 완전한 등극을 하였다.

90년 월드컵에서는 두 팀의 경기가 없었고 94년은 영국의 월드컵 진출 실패로 또 복수극을 볼 수가 없었다. 98년 월드컵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이겼다. 두 팀의 2002년 월드컵 경기는 일본이 열광적으로 영국을 응원한 덕분에 1대0으로 영국이 이겼다.

양국의 축구 경기가 전쟁을 방불케 하는 대립으로 치달리는 것을 피하려고 일본 경찰은 각국 응원단을 분리하고 7천 명의 소요 진압대원을 배치하고 더불어 삿포로 경기장 내에 물대포까지 준비했다고 한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 전 감독이었던 아르헨티나의 포체티노가 범한 파울로 베컴이 페널티킥을 넣었다.

아르헨티나 vs 영국 간의 전쟁 발발, 딱 40년만인 지난 4월2일에, 11월에 있을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이 있었다. 국내외적으로 어수선한 때라 지구촌의 스포츠 축제가 큰 기대와 즐거움을 주질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1986년 당시의 분위기를 한번 떠 올려본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쾌거를 이루었다. 우리와 맞싸울 상대는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그리고 불가리아였다. 소위 우리 처지에서는 죽음의 조였다. 물론 상대적으로 아르헨티나나 이탈리아에게는 극히 편한 조였을 것이다.

당시 선수로는 차범근, 허정무, 최순호, 김종부, 박창선, 조광래 등 내로라하는 인기 스타로 구성이 되었다. 당시 국내외의 전망은 어두웠다. 30여 년 만에 진출하는 월드컵 세계무대에 강한 자신감과 긍지를 불어 넣어 주기보다는 언론사 및 국민도 요행과 운에 맡기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다.

흔한 시쳇말로 본인 같은 꼰대들의 소원이랄까? 아무튼, 시시콜콜한 아재 개그를 스포츠 전문 일간지에서도 실었으니 말이다. 지금처럼 치밀한 작전과 전략, 그리고 실력에 기인한 16강 진출이 아니라 말장난을 통해서 16강의 염원을 위로했다.

먼저, 이탈리아는 16강에서 이탈하리라.....

둘째, 아르헨티나는 현저하게 티가 나게 아래이리라......

마지막으로 불가리아는 16강 진출이 불가하리라.....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 이전에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처녀 출전에서 대단한 성적을 거두었다. 예선전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1대 0으로 이겨 8강전 상대로 포르투갈과의 일전을 치르게 된다.

3년간의 집중 동유럽 전지훈련뿐만 아니라 무지막지한 군사적 훈련병행의 결과이리라. 전반에 3대0으로 북한이 앞서자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곧 혜성 같이 나타난 스타, 에우제비우가 역전 4골을 완성하고 최종 결과 5대3으로 북한은 역전패를 당하게 된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우리와 같은 예선 H조에 속하는 “가나” 팀을 “집에 가나?”라고 이제는 조롱하지 않는다.

1986 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이 박창선 선수이다. 당시 월드컵 이후 모교 방문을 통해 실제 모습을 보았다. 전교생이 모여서 비록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표였지만 함성과 박수로 세계를 향해 도전했던 월드컵 대표팀의 노고를 격려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연이어 9월에 개최된 86 서울 아시안 게임 그리고 2년 후 88 서울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뿌려진 한국인의 땀방울과 씨앗들이 30년 후 지금에 와서 보면 열매가 되어 조선, 반도체, 건설, 전자, 자동차 등 최첨단 산업은 물론 스포츠에서도 국격과 품위, 그리고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세계를 열광케 한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오징어 게임 그리고 BTS 등도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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