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항해 중 40대 여성 기관사가 숨진 이사부호. KIOST 홈페이지 캡처>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과학조사선에서 40대 여성 기관사가 숨진 채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7일 부산해경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8시30분(포트루이스 현지시각 3시30분)께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5894톤)에서 근무하던 전기 담당 여성 기관사 A(40대)씨가 선내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숨진 A씨는 선내 수밀문 인근에서 동료 선원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밀문은 배가 침수됐을 때 물이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특수문이다. 비상시 선내의 한 구역이 침수되더라도 다른 구역까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차단하는 침수방지 시설이다.

이사부호는 지난 4월29일 거제시 장목면 KIOST 남해연구소를 출항해 사고 당시 동아프리카 인도양 공해상을 항해 중이었다. 해당 선박은 오는 8월8일 인도양 해양 연구 등 조사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되자 이사부호는 가까운 모리셔스(Mauritius) 항구의 포트루이스(PORT LOUIS ANCH)로 이동 중이다. 이 선박에는 승무원 25명을 비롯해 연구원 20여명과 보안요원 등이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IOST측은 사고 수습과 시신 운구 등을 위해 관계자들이 A씨의 유족과 함께 곧 모리셔스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다.

해경은 유압식 차단문인 수밀문 오작동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와 함께,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 본다는 방침이다.

KIOST 관계자는 "사망 당시의 상황을 목격한 사람이 없어 정확한 사인은 해경의 수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다"며 "다만 수밀문 인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관련 시스템을 점검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