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파업이 51일 만에 협상을 통해 타결된 가운데, 경찰이 점거 농성을 주도한 노조원 9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거제경찰서는 지난 22일 이번 파업을 주도한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 등 모두 9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이 신청된 조합원은 진수를 앞둔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건조현장 바닥에 가로세로높이 1m 규모의 철창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고 대치해 온 부지회장과  높이 15m 선박 난간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인 조합원 등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1일 하청지회장과 부지회장 등 집행부 3명에 대해 1차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완수사 지휘를 통해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고발된 조합원들에게 출석요구서를 수차례 보냈지만, 출석기한인 지난 22일까지 출석하지 않아 체포영장을 신청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은 23일 경찰이 신청한 체포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이유는 협상 타결로 1도크 점거 농성이 풀렸고, 조선하청지회에서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 기각에 따라 앞으로 경찰은 농성 조합원들의 건강 상태가 회복된 뒤 소환해 불구속 상태에서 관련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