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정연송)가 전임 사장 시절부터 물 밑에서 추진해 온 동부면 구천리 생수공장 개발사업을 놓고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연대해 반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명 '구천 생수공장 개발사업'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수원(水原)조사에 2억 여원을 사용하는 등 지금까지 부대비용 수억원이 투입되고, 앞으로 공사가 허가를 받게되면 사업권은 관심있는 기업에 매각할 계획으로 현재 지역에 알려진 상태다.

또 공사와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 민간사업자가 경남도에 가허가를 신청했다가 지난해 10월 자진 취하한 상태다. 

이와 관련 거제시 동부면 구천마을회(이장 이덕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구천리 참조은마을 공연장에서 '생수공장 바로알기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회에는 동부면 이장단 등과 민간사업자 및 해양개발공사 관계자, 구천마을 주민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연자로는 전북 순창 생수공장대책위원회 정은서 위원장이 초빙받았다. 그는 "생수공장 사업은 5년마다 재허가를 받아야 하며, 당초 500톤 생산으로 추진하다 500톤을 추가 생산하려 하자 생산량 10%를 줄이고 추가 생산을 중단시켰다"며 "1년6개월간 강력한 주민 투쟁으로 이를 막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은 섬진강 최상류 지역인데 공장가동 5~6년부터 주변에 물이 마르고, 냇가에 다슬기 등이 없어지고 갑자가 자갈바닥이 드러났다"면서 "반경 20km 정도 피해를 입는다. 물이 최고의 자원이다.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피해 실태를 생생하게 설명했다.

이덕재 구천마을 이장은 "거제지역 음용수 용량은 10만톤으로 남강댐에서 6만톤을 가져와야할 정도로 물부족 지역"이라면서 "전임 권순옥 사장이 거제시의회에서 생수사업과 관련해 하루 1000톤 이상을 생산해야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2일 마을 설명회 개최 이후 주민 대다수가 사업 반대 입장을 확인하고 대책위도 구성했다"면서 "최근 개발공사는 허가 이후 사업에서 빠지고 사업권을 매각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한 공사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참석한 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팀장)는 "전임 변광용 시장에게 업무보고시 SPC 지분참여 또는 사업철회 방안을 보고했으나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9~10월 중 주민설명회를 다시 열 예정이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조사했고 앞으로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구천마을 주민들은 2000여 명의 서명을 담은 반대의견서를 거제시와 경남도, 서일준 국회의원 등에 제출한 바 있다.

주민들은 이날 강연회 직후 가진 토론에서 환경영향평가에 주민 참여 요구와 함께,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의 연대를 통해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생수공장 사업 반대에 적극 나서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종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1일 오후 거제저널과 통화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대로 구천리 일대는 멸종위기종 1급인 남방동사리 국내 최대 서식지"라면서 "애기송이풀 등 25종의 멸종위기종이 자생할 정도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절대 보존이 필요한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연히 구천마을 주민들의 생수공장 개발사업 반대 입장을 지지하며, 앞으로 적극적인 연대를 통해 결사반대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방동사리 이미지.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일원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애기송이풀. 출처=Daum 이미지백과>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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