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저널
상단여백
HOME 이 사람
[조현명] 거제署 조현명 순경, 경찰청 인권영화제 공모전 '최우수상'격무 속 시나리오 작가 꿈 버리지 않아.."인권에 관심 가진 진정한 경찰프로가 꿈"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2.10.04 17:59

거제경찰서에 근무하는 새내기 순경이 경찰청 인권영화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신현지구대 순찰4팀에 근무하는 조현명(曺賢明·30) 순경. 조 순경은 지난 5월23일부터 8월15일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11회 경찰청 인권영화제 소재(시나리오) 공모전에 출품한 '어느 여름날'이라는 작품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돼 상장과 1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대상 제한없이 진행된 이번 공모전 주제는 '내가 바라는 인권경찰'이었다. 전국에서 모두 79건의 많은 작품이 응모해 이 중에서 5건이 본상에 올랐으며, 조 순경의 작품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경찰청은 대중매체인 영화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2월10일에 인권영화제를 연다. 올해로 11회째다.

4일 오후 바쁜 근무 중 잠시 틈을 내 서영종 순찰팀장과 함께 만난 조 순경은 듬직하고 탄탄한 체구에 눈빛이 유난이 빛났다. 그는 평소 글을 즐겨쓰고 경찰관으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매일 헬스장을 찾아 체력관리에도 열심이다.

조 순경은 경찰 입직 전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고, 혼자 취미삼아 자주 영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여러 공모전에 출품했으나, 그동안 성과는 별 신통치 않았다고.

이에 대해 그는 "관심은 많았지만 실력이 그만큼 따라주지 못했던 모양"이라며 "개인적으론 꾸준히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는 가장 평범한 교훈이 현실인 된 셈"이라고 활짝 웃었다. 

창원 출신으로 부모님과 여동생이 있는 단란한 가정에서 자란 조 순경은 창원중앙고와 부경대학교 해양공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 9월27일 순경이 된 그는 경찰시험을 준비하면서 인권과 관련된 경찰업무 분야에 적잖은 관심을 갖게 됐다.

'앞으로 어떤 꿈을 가졌느냐'는 질문엔 그는 "당연히 경찰관으로서 맡은 임무를 정확히 처리하는 진정한 프로가 되고 싶다"면서도 "물론 인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소재로 한 좋은 작품도 계속 구상해 볼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 순경의 '어느 여름날' 작품은 약 20분 분량의 단편이다. 배경은 1980년대 우리 사회에 민주화 열기와 인권이란 화두가 강하게 분출하던 엄혹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성과 아이들의 인권신장 및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한 남자 주인공이 무심히 흐르는 세월속에 이젠 가족도 없이 폐지나 주워 팔며 정신적·육체적으로도 피폐한 늙은이가 됐다.

특히 주인공은 당시 시위에 참여했다가 진압에 나선 경찰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부상과 트라우마로 인해 경찰에 엄청난 반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거의 매일 동네에서 술에 취해 시비 소란으로 신고되는가 하면, 한때 자신이 도우려고 나섰던 여성이나 아이들에게조차 무시당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물론, 그는 악감정을 가진 경찰관들에게는 매우 괴팎하고 아주 골치 아픈 존재였다. 그러던 중 갓 전입한 한 경찰관을 만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 경장은 주인공이 어떤 성향인지 잘아는 동료나 상사의 온갖 만류에도 주인공에 대해 그다지 선입견 없이 자연스럽고 인간답게 대했다.

결국 그 젊은 경찰관이 아무도 돌보지 않던 주인공의 생일을 챙겨주게 되면서 헛된 삶을 살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되고, 다시 화해와 일상의 평온을 되찾게 된다」는 게 대략 줄거리다.

조 순경의 시나리오는 앞으로 경찰청에서 인권영화로 제작해 오는 12월 인권영화제에서 시상 및 상영하게 된다. 또 내년에는 전국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병원 거제서장은 "수상은 조 순경 개인의 영예이기도 하지만 우리 거제경찰서 전체의 자부심"이라며 "이번 뜻깊은 일을 계기로 앞으로 시민의 인권 보호에 더욱 앞장서는 거제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영천 대표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