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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지혜의 바다' 도서관 건립 협약 철회..배경 놓고 '갑론을박'야권·학부모단체 "정치적 졸속 결정" vs 거제시 "당시 협약 문제 많다"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2.10.05 17:18
<마산창원 지혜의 바다 도서관(좌)과 김해 지혜의 바다 도서관 내부 모습. 장서가 꽉찰 정도로 도서관 규모가 웅장하다. 거제 지혜의 바다 도서관은 이곳보다 더 규모가 크게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거제시가 타당성이 결여됐다며 사업 추진을 전격 철회했다>

경남도교육청이 100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지난해 맺은 '지혜의 바다 도서관' 건립 협약을 거제시가 전격 철회키로 한 가운데, 그 배경을 놓고 지역커뮤니티를 비롯한 곳곳에서 갑론을박이 일면서 '정치쟁점화' 되고 있다.  

거제시의 '철회' 결정은 지난달 28일 거제시의회 제234회 제1차 정례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앞서, 한은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처음 밝혀졌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측은 '정치적 결정' '졸속 행정'이라며 SNS 등을 통해 연일 비판에 나서고, 거제시는 이를 적극 반박하며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이 사업은 지난 해 9월14일 변광용 거제시장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가시화됐다. '지혜의 바다 도서관'은 도서·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으로 전 연령대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 복합 독서문화 공간이다.

'지혜의 바다' 사업은 진보 성향의 박종훈 도교육감이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당시 변광용 시장은 협약 이틀 후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과 김해에 이어 서남부권에서는 최초로 조성되는 시설"이라면서 "협약에 따라 도교육청에서 시설 조성비로 약 1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고 거제시는 대상 시설물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설은 향후 거제시의회와 협의를 통해 시민들의 이동량이 많고 접근성이 용이하며, 20만 권 이상 장서 보유가 가능한 실내체육관(연면적 3637㎡)"이라며 "이곳은 김해, 마산 지혜의 바다 도서관과 비슷한 규모지만 현 거제시립도서관의 장서고 수 13만 권을 훌쩍 뛰어넘는 20만 권 이상의 장서 보유가 가능한 공간을 리모델링해 조성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변 전 시장은 또 "실내체육관을 국제대회 규모로 이전·신축해 시민들의 체육활동 증진과 각종 국제대회 유치 등 지역의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며 "지혜의 바다 도서관 사업과 매칭해 시민들의 문화와 생활 여건 조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율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문화 사업"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실내체육관 이전 장소로는 고현항 매립지에 건립 예정인 시민체육공원이 거론됐으나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변 시장, 박 교육감, 도·시의원,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위더스맘 카페 등 지역 학부모 150여 명이 모여 '지혜의 바다 도서관' 건립 소통간담회도 가졌다.

그런데도 최근 거제시가 사실상 이 사업의 백지화를 검토한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당시 사업 추진을 적극 반겼던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정치인은 물론, 학부모 단체와 관련 까페 등에서도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한 30대 학부모(여)는 "우리 단체가 상당한 기대속에 토론회에도 대거 참여할 정도로 기대를 가졌었는데..."라며 "시장이 바뀌었다고 하루 아침에 행정기관 간의 공적 약속을 뒤엎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박 시장이 내린 정치적 졸속 결정"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논란은 앞서, 지난달 28일 거제시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의 과정에서 한은진 의원이 박종우 시장을 상대로 추가 질의하는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 시장은 '지혜의 바다' 도서관 추진과정을 묻는 한 의원의 질의에 "사실상 무산됐다"는 답변을 내놨다. 무산 이유로는 "실내체육관과 종합운동장, 보조구장 등 체육시설이 분산되는 점과 체육관 이전으로 체육활동의 장기간 중단에 따른 체육인들의 불만 표출, 거제도서관 폐쇄 불가피성"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지원하는 관련 예산 100억원을 포기하고, 이와 유사한 도서관을 자체예산으로 신규 건립하는 데 대한 문제점, 행정기관으로서 공적 약속을 일방적 파기한 적절성 여부 등을 한 의원이 계속 따지고 들면서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박 시장은 지혜의 바다 도서관 백지화 또다른 근거로 '체육인들의 불만'을 들었다. 한은진 의원의 서면 답변에 이어, 이날에도 박 시장은 "실내체육관 이전 기간동안 체육활동의 장기간 중단에 따른 체육인들의 불만 표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 답변은 이태열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추가 질의 과정에서 사실과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 의원은 "MOU가 체결될 때 체육회에서 실내체육관 이전 및 신축 관련 건의서를 제출했다"면서 "체육관 이전 기간 동안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도 일부 제기 됐지만, 체육인들은 실내체육관이 노후화되고 규모가 적어 국내 및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종합실내체육관 건립을 요구했고 상당한 시간적 공백을 감수하겠다는 의견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담당과장은 "MOU체결 당시 체육회에서 입장을 밝히는 건의서를 제출한 것은 알고 있었으나,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했다"며 "부서 자체 판단으로 시정답변에 '불만 표출이 예상된다'로 답변한 것"이라고 거제뉴스광장 기자에게 실토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장의 올바른 정책판단을 도와야 할 참모부서가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거제시체육회도 겉으론 말을 아끼지만 내심 난감한 표정이다. 비중있는 한 임원은 "당시 체육관 이전의 불편을 감수하고 체육인들이 지혜의 바다 도서관 조성사업에 동참하겠다는 체육회장 명의의 공식 의견서가 분명히 시 해당 부서에 제출돼 있다"고 확인했다.

이는 당시 실내체육관 이전 필요성을 거제시체육회가 여러 각도에서 충분히 고민했다는 얘기다.

또다른 체육회 고위 임원은 "반대 의사를 가진 체육인 몇몇이 모여 사석에서 박 시장에게 불만을 얘기한건지, 아니면 박 시장 개인이 내린 결정인지 현재로선 알수 없다"면서도 "건의서가 엄연히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거나 보고를 누락해 시장의 잘못된 답변이 나왔다면 그 책임 소재를 반드시 따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거제시도 입장 설명을 통해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박종우 시장은 지난달 28일 시의회 답변에 이어, 5일 오전 가진 취임 100일 언론 브리핑에서도 지혜의 바다 철회 관련 논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거제저널 취재결과 박 시장이 이 사업 추진을 재검토 하게 된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존 거제도서관 폐쇄에 따른 문제점이다. 현행법 상 거제시체육관을 지혜의 바다로 건립할 경우 근거리 내 2개의 도서관이 존치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기존 거제도서관을 폐쇄해야하는 문제가 따른다. 결국 지혜의 바다 건립 시 실내체육관은 경남도교육청에 30년 무상 조건으로 임대하고, 거제시립도서관은 교육청 소관으로 이관돼 폐쇄 수순을 밟게 된다.

두 번째는 실내체육관의 신축예산 부재와 계획의 미비다. 지난 해 거제시는 지혜의 바다 리모델링과 더불어 현 실내체육관을 고현항 체육공원으로 이전·신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관람석을 갖추고 국제경기도 가능한 수준의 규모를 약속했다.

하지만 큰 재원이 수반되는 만큼 계획 당시 신축에 따른 예산방안 등이 선행됐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타당성 검토와 실시설계 등 관련 행정절차만도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체육시설 분산 및 체육활동 중단에 따른 시민불편 가중이다. 현재 실내체육관 이전 계획 부지인 고현항 매립지 내에는 풋살장, 멀티코트, 인라인 스케이트 시설을 갖춘 시민체육공원이 계획돼 있다.

실내체육관을 이곳으로 이전·신축한다면, 이미 계획된 시민체육공원을 폐지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규모 시설 건립에 따른 장기간의 공사로 대체시설을 확보해야 하는 애로를 비롯해 실내체육관 미이용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시장은 "현재 거제시 도서관 발전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 중에 있고,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서관 신축을 위한 컨설팅도 의뢰했다”며 “향후 용역 결과에 따라 대다수의 시민이 원하고 시 위상에 걸 맞는 시민중심의 도서관 건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신 거제시는 오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000㎡ 규모의 거제시립도서관을 건립을 추진한다. 위치는 상문동 몇 곳의 부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9월14일 변광용 당시 거제시장과 박종훈 도교육감이 '지혜의 바다' 도서관 건립사업 추진 등이 담긴 MOU를 체결 후 포즈를 취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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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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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갑 2022-10-18 14:01:17

    어디 외곽지역 땅 파서 도로도 내고 보상비 받아쳐먹어야 하는데
    도서관이나 체육관이나 접근성때문에 시내쪽에 지어야 하지.
    그래서 그게 타산이 안맞았으니 사업취소 할 수 밖에.
    저XX들에게 진정 공공복지 개념이 있을까
    도서관은 경제사업이 아니다 복지다 ㅂㅅ들아   삭제

    • 룰루루 2022-10-07 15:40:26

      시민 공간과 독서라는건 참 좋은 아이템이지만.
      인구 50만, 100만 도시에서도 중간정도로 유지되는걸
      아동,청년층이 약한 거제에서 무리하게 미는것도 애매한 부분입니다
      기존 시립도서관 이라도 있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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