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A씨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휴대폰. 제공=(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누구나 한번쯤 받아 보았을 "엄마, 나 휴대폰 액정 깨졌어"라는 자녀 사칭 메신저 피싱 범죄조직 일당 40명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11월부터 올 3월까지 총 320명으로부터 21억원 상당을 편취한 메신저 피싱 범죄조직과 공모한 국내 ‘통장협박’ 조직 총책 A(53) 씨 등을 컴퓨터등 사용 사기, 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 일당 40명 중  범행 가담 혐의가 중한 A 씨 등 25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일당은 '엄마, 아빠, 휴대폰 액정이 깨져 보험 가입 중이다. 아빠 명의로 가입하려는 데, 신분증,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계좌에서 돈을 빼내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왔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10만~20만원의 소액을 350여개의 불법도박 사이트 관리계좌로 이체시킨 뒤, 송금 적요란에 텔레그램 아이디를 기재했다.

뒤늦게 범죄피해를 알아챈 피해자들이 계좌 지급정지를 요구하며 해당 텔레그램 아이디로 연락하면, '지급정지를 풀어줄 테니 합의금을 달라'고 요구해 또 다시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계좌 1개당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으며, 챙긴 돈을 모두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수사관계자는 "피싱조직과 공모해 이중수법으로 범행을 하는 신종사기"라면서 "자녀를 사칭할 경우, 전화를 해 반드시 확인하고 앱을 깔게 하거나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는 절대 가르쳐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거제에서도 최근 "엄마(아빠), 나 폰 깨졌어..."라며 문자를 받고 앱을 깔도록 유도당한 후 예금 잔액을 가로채는 '메신저 피싱'에 속아 상당액의 돈을 편취당한 사례가 꽤 있는 걸로 소문이 나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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