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준 국회의원이 22일 오후 3시 거제시청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1월1일부터 거가대로 통행료가 주말과 공휴일에 20% 인하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그간 박형준 부산시장·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양 시도 관계자들과 수차례 협의를 통해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를 추진해왔으며, 지난 20일 20% 인하를 최종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말·공휴일에 차종별로 소형차는 기존 1만원에서 8000원으로, 중형차(5.5톤 이하 화물차)는 1만5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2000~3000원이 할인된다.

앞서 거가대교는 지난 2020년 1월1일부터 대형차 및 특대형차 통행료를 각각 5000원 인하한 바 있다. 이번에 소형차와 중형차 통행료 할인이 추가되면서 전 차종이 20% 통행료 할인 혜택을 받게 됐다.

서 의원은 "통행량 증가에 따른 수익은 추후 추가적인 통행료 인하와 적정 요금 재협상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며 "특히 출퇴근 시간 할인, 거제시민 할인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 등원 이후 국무총리, 기재부 및 국토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에게 전국에서 제일 비싼 통행료의 부당함을 설명하고, 통행료 인하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해왔다"고 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를 공약에 포함시키고, 국정감사에서는 국토부장관을 상대로 거가대로가 1994년 당시 국도로 고시되었던 점을 새롭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방부의 요구로 거가대로 일부가 침매터널로 변경되면서 사업비가 4824억원 증가했으나, 정작 정부는 증가분의 30%인 1447억원만 부담했고 나머지는 시민들의 책임으로 돌렸다는 점도 국회서 부각시켰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 의원은 지난 7일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촉구 국회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서 의원은 미리 배포한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경남도와 부산시가 지방재정으로 보전해준 규모는 지난 10년간 약 4752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지자체 소관 민자도로라는 이유로, 경상남도와 부산시는 과도한 재정부담을 이유로 요금인하는 사실상 엄두도 못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께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는 "통영-대전 고속도로와 거가대로를 연결하고 이를 고속국도로 승격시켜 통행료를 재정도로 수준인 2천원 이하로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특히,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통행료 반값 인하 서명운동 등을 두고 "용역비 5억은 아예 상정도 되지 않았는데 일각에서 삭감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일"이라며 "시민들의 기대를 전부 다 채울수는 없어도 누군가 노력해 이를 개선해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사실상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는 그동안 여야 등 어느 정권에 관계없이 손을 대지 못했던 민감한 부분"이라면서 "가장 큰 문제는 통행료를 내리면 통행량이 갑자기 늘어나지 않는 이상, 경남도와 부산시의 재정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인하 폭이 시민들의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점을 의식한 듯 "협상과정이 너무도 어려웠다. 끝까지 한치의 양보가 없을 정도로 정말 어려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통행료로 거제시민들께 부담을 주던 거가대로 통행료를 인하해 시민들의 걱정을 다소 덜어드리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남도와 부산시도 주말·공휴일 거가대로 통행료 20% 인하를 내년 1월1일부터 1년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두 시·도는 이번 통행료 인하는 민간투자 자금재조달로 발생한 공유이익 약 870억원을 활용하고, 통행료 인하 효과로 통행량 증가 예상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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