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지난해 국내 조선업이 4년 만에 전세계 발주량에서 최대 수주 점유율을 기록했다. 따라서 각 조선소의 일감(수주잔량)도 3~4년치를 미리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조선산업이 전세계 발주량의 37%인 1559만CGT를 수주했다. 이는 453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2018년 이후 최대 수주 점유율이다.

특히 최근 역대 최고 선가를 기록 중인 대형 LNG 운반선은 전세계 발주량(1천452만CGT)의 70%(1천12만CGT)를 '싹쓸이' 수주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로 전세계 발주 비중이 급증한 친환경 선박도 국내 조선업계가 전체 발주량(2천606만CGT)의 50%(1천312만CGT)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대표 친환경 선박인 LNG 추진선 수주량도 한국이 1위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세계 LNG 추진선 발주 물량의 54%를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전세계 발주량(2천79만CGT·270척) 중 58%에 해당하는 1천198만CGT(149척)를 수주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세계 발주량은 코로나19로 지연된 수요가 폭증한 2021년 보다 약 1100만CGT 줄어든 4204만CGT로 집계됐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42%(2031→1184만CGT) 감소했고, 탱커는 52%(598→290만CGT), 벌커는 57%(1149→502만CGT) 감소했다.

하지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LNG 수요 증가로 1452만CGT가 발주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1% 증가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년 대비 전세계 발주량이 22% 감소했으나 국내 조선 산업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4%p 높았다"며 "이는 고부가·친환경 선박 분야의 발주가 많았고 한국이 높은 기술경쟁력을 가지고 약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5개 대형 조선사는 지난해 모두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현대미포, 현대삼호)은 239억9천만달러를 수주해 목표액의 38%, 삼성중공업(94억달러)과 대우조선해양(104억달러)도 각각 7%와 16%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들 5개사는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전세계 조선사 순위에서도 모두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는 호조세를 보였다.

정지용 기자  gjjn3220@daum.com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