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저널
상단여백
HOME 뉴스 조합소식
[당선 화제] '분란을 거뜬히 털어내고'...김현준 장목농협장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3.03.09 17:21
<김현준 장목농협장이 당선증을 받고 직원 및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사진 속 무표정에 대해 "얼마나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지 도저히 웃음이 날 엄두가 안나더라"고 말했다>

"아이고 말도 마이소, 지옥에 떨어졌다가 겨우 살아서 기어 올라온 것 같습니다"

김현준(66) 장목농협장(당선자)은 낮고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여전히 깊은 한숨부터 쉬었다.

그는 9일 오후 거제저널과 통화에서 "사실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지금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잠이나 푹 잤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4년간 이끌어 온 장목농협은 이번 선거 코 앞에서 하나로마트 근무 직원의 대형 비리로 몸살을 앓았다. 50대와 30대 두 직원이 수년 동안 억 대의 납품 대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이들은 2021년 5월부터 15개월 동안 판매할 야채나 과일 등 농산물 구입 가격을 원래보다 비싸게 책정해 농협이 업체에 대금을 지급한 뒤, 부풀려진 금액을 지인 계좌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거액을 빼돌렸다.

게다가 조합측은 지난해 9월 비리에 가담한 한 직원 신고로 진상을 알고도 중앙회에 보고하거나 고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조합원들과 지역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로 인해 지상파 방송은 물론,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사고농협으로 부각돼 흠씬 두들겨 맞아야 했다. 급기야 한 조합원은 김 조합장과 두 직원을 경찰에 고발까지 하고, 농협중앙회 특별감사도 받았다.

더구나 이 사건이 선거일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방송보도로 불거지면서 김 조합장의 속을 더욱 타게 만들었다. 조합원들도 동요하고 술렁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덩달아 조합 주변에서도 '수성(守城)은 이미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시선이 점점 짙어져 갔다. 

"할수 없었지요. 상대 후보가 훓고 지나간 곳을 제가 뒤따라 다니면서 다시 설명하고 설득하는 식이었어요. 정말 피를 말리는 선거운동이었습니다. 더욱 힘들었던 건 일부 조합원은 아예 이번엔 글렀다는 식으로 냉대하는 시선이었습니다"

김 조합장은 "어려움을 함께 해 준 가족들과 주변 친지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특히, 부족한 저를 다시 한번 믿어주고 조합을 맡겨주신 조합원들에게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반드시 이번 사고를 매끄럽게 수습하는 한편, 다시는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조합 시스템 전반을 손질하고 체질을 전면 개선해 조합원들이 제게 보내준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영천 대표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