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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 혈세 들인 '짝퉁 거제 거북선' 154만원에 팔렸다2010년 ‘道 이순신 프로젝트’ 제작..누수로 2012년부터 육상서 전시
거제저널 | 승인 2023.05.17 11:34
<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된 ‘1592년 거북선’. 부식으로 선체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 경남신문 독자 제공>

선체 곳곳 썩고 태풍에 선미 파손돼 폐기 의견
올해 2월 이후 8차례 입찰 끝 매각

20억원을 들여 건조했으나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던 거제 거북선이 결국 154만원에 팔렸다고 경남신문 등 일부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거제시는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된 1592년 거북선이 8차례에 걸 친 입찰 끝에 16일 154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도비 포함 1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작됐다.

3층 구조로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로 복원된 거북선은 사료 고증을 토대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만들어져 ‘1592년 거북선’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이 거북선은 제작 당시 저급품인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다. 결국 제작 당시 투입된 비용의 0.1%도 안 되는 154만원 낙찰이라는 씁쓸한 결말과 함께 혈세 낭비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더욱이 처음엔 지세포항 앞바다에 정박해 놓고 승선 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흔들림이 심한 데다 비가 새고 관리가 어려워 2012년 수리를 위해 육지로 올라온 이후 지금까지 일운면 지세포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방치되다시피 전시돼 왔다.

하지만 육지로 올라온 이후 선체 목재가 썩고 뒤틀리는 현상이 지속되는데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되면서 안전사고 우려와 함께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

시는 지난 2월 최초 매각 예정가격 1억1750만원에 일반입찰 공고를 냈으나 7차 공고 까지 입찰자가 없다가 8번째 입찰에서 최고가 154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올라온 최초 매각 예정 가격이 1억175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낙찰가가 1%를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사실상 폐기 처분과 다름없는 셈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북선 제작 당시부터 나무 상태가 좋지 않았고, 해상에서 전시하던 배가 육지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추가 파손이 있었다”며 “유지보수를 하더라도 내구연한이 7~8년에 불과해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와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는 19일 '짝통 거제 거북선' 논란과 관련 해명성 보도자료를 냈다.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에는 현장에서 철거해 철갑, 철침, 쇠못 등은 따로 매각하기로 했으나 거제시 공유재산심의회에서 "바로 철거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고, 재활용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매각을 하라"는 결정에 따라 매각입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육상으로의 이동 수단이 거의 불가할 뿐 만 아니라 철갑, 철침 등을 매각했을 때의 가격이 150만 원 정도로 추정되자 입찰에 응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일곱 번의 유찰을 거쳐 최종적으로 거제시가 추정한 가격과 유사한 154만 원에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임진란 거북선'은 2010년 충남 서천에서 건조해 1년 만인 2011년 해상으로 운송돼 지세포항에 전시됐다. 하지만 당초 국산 ‘금강송’으로 제작하기로 하였으나 ‘북미산 침엽수’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곧바로 '짝퉁'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제작사와 경남도의 소송전이 시작됐고 수사에 나선 검찰에 의해 '짝퉁 거북선' 제작업자는 구속되는 파국을 맞았다.

결국 유지 관리의 어려움, 태풍 내습 시에 파손 우려와 계속되는 침수 문제 등으로 1년 만에 바로 인근에 위치한 조선해양문화관에 광장으로 올려 지금까지 육상에서 전시를 이어왔다.

그러나 거제시는 더 이상 방치하다가는 관람객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보수비용도 새로 건조하는 비용정도로 과다하게 소요된다고 판단해 불용처리하게 됐다.<5.19. 11:00 수정→거제시 보도자료 추가>

거제저널  gjjn322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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