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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억 원대 '가상화폐' 투자사기 일당 22명 검거·11명 구속...거제서도 사업장 개설 범행창원서부서 "피해자 6610명, 전국 규모"...경찰 "거제지역도 피해 규모 상당"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3.09.06 14:43
<수사결과 브리핑. 출처=KBS 뉴스 화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거제를 비롯한 전국의 투자자 6600여 명을 속여 1100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일당 22명이 검거돼 이들 중 11명이 구속됐다.

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은 지난 5일 대규모 범죄 적발 관련 브리핑을 열어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법 투자리딩·다단계 일당 22명을 검거해 이들 중 조직총책 A(50대)씨, 플랫폼개발자, 교육총책, 자금세탁책 등 11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거제 등 전국에 개설한 208곳의 사업장을 통해 자신들이 만든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30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피해자 6610명으로부터 110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 A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투자업체를 핀테크 종합자산관리회사로 소개하고, 주요 사업 내용으로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 실제로 자신들이 개발한 조잡한 가상화폐를 거래하면서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A씨 등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투자 정보방을 운영하거나, 전국 각지에 개설한 사업장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피해자들을 끌어 모았다. 도내에서는 거제와 창원 등 13곳에 사업장을 차렸다.

거제저널 취재결과, 앞서 이들 일당은 거제 시내에 사업장을 차려 놓고 고현·옥포동 등지에서 몇차례 투자설명회를 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거제에도 사업장이 개설돼 투자설명회도 몇번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때문에 피해자도 상당수이며 피해액도 꽤 된다"고 전했다.

기사가 보도되자, 지인이 피해를 입어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시민 B(60대·여)씨는 6일 오후 거제저널에 "몇 번을 친구가 투자설명회에 가보자고 권유해 딱 한번 따라가봤다"며 "내가 보기엔 너무 터무니없는 수익을 보장하길래 사기라는 걸 바로 눈치챘는데...그 친구는 속아 넘어간 것 같다"고 전화 제보했다.

'지인의 피해 금액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엔 답변을 주저하다가 "나에겐 액수를 말하지 않았지만...짐작으론 족히 수천만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 친구가 주변 여성 몇명도 소개해 그들도 당했고 현재 서로 감정이 안좋다"고 밝혔다.

거제지역에서는 이들 일당에게 속아 거액의 투자금을 날린 조선협력업체 대표 배우자의 불화설과 함께, 한 퇴직공무원도 수천만원을 날렸다는 소문이 몇달 전부터 나돌고 있으나 진위 여부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수사결과 A씨 일당은 후순위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의 수당으로 지급하는 등 전형적인 돌려막기인 '폰지 사기'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또 자금 세탁을 위해 투자금을 대포 통장으로 분산 이체하기도 했다. 

A씨 일당은 투자 수익뿐만 아니라 투자자에게 다른 투자자를 끌어오면 모집 수당을 주는 일명 '다단계 영업' 형태로 범행하면서 짧은 시간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들은 주로 40대~70대로 경제적 능력이 있는 중년 세대였다. 이들은 고수익 보장과 모집 수당 등 사업 홍보에 속아 1인당 1000만원부터 최대 2억원까지 투자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실제 이번에 구속된 센터장 중 한명은 초기엔 1000만원을 투자했지만, 나중에는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역할에 집중해 총 40억원의 모집 수당을 번 것으로 수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또 피해자 일부는 과거 A씨 등의 투자 사기에 속아 피해를 입었으나 ‘이번에 투자하면 앞서 발생한 피해 회복은 물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A씨의 솔깃한 말에 다시 속아 피해를 더 키운 사례도 있었다.

한 80대 피해자는 앞서 4000만원을 투자해 피해를 입고도 피해 회복에 대한 희망에 또 속아 2000만원을 잃었다. 한 60대 여성은 아들의 결혼 자금으로 쓰려고 모은 4000만원을 날린 사례도 있다.

이번 사건은 창원지역 피해자 40여 명이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피해 규모가 전국에 광범위한 것을 파악해 경찰청으로부터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받아 전국에 접수된 동일 사건을 전부 이송받아 병합수사를 벌였다.

경찰 수사결과 주범 A씨 등은 투자금으로 고가의 차량을 타고 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했다. 일부 범인은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하면서 호텔에 머물거나 고급식당가를 들락거리며 다른 범행을 계획하기도 했다.

이들 범인들은 수사망이 좁혀오는 낌새를 눈치채고 각자 도피에 나섰으나, 경찰은 지난 7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책 A씨와 자금세탁 공범 등 전원을 은신처 등지에서 순차적으로 모두 붙잡았다.

이와 함께 경찰은 21억원 한도의 범죄수익금을 추징할 수 있도록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아 피의자들의 임대차 보증금과 예금채권, 자동차 등 재산을 처분 금지했다.

창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단기간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 거의 모두가 사기 범죄 가능성이 크므로 절대 속지 말아야 한다"면서 "경제적 여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서민들의 절박한 심리와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악용한 각종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엄중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자사기 홍보물. 자료= 창원서부서>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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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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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 동문 2023-09-07 16:53:40

    거제저널 자세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기가 찰 일입니다. 나도 주변 친구가 돈 빌려 달라해서 별 생각없이 몇백만원 빌려줬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가 여기 이 사건에 수천만원을 탈탈 털렸다네요. 사기꾼놈 들 아주 엄벌해야 합니다.   삭제

    • 계룡산 2023-09-07 15:28:37

      내 주위에도 극구 하지 말라고 말렸는데도 완전 광신도처럼 미쳐서 친인척 돈 다 갖다 바친 사람 몇명 있다 다 그것이 욕심이 화를 부르는것이다 세상엔 그런 공짜가 어딨노 조선업체 기성금도 못맞춘다고 아우성인데 대표가 그런 사기 투자에 넘어 가는것 보니 아직 똥줄 안땡기는가뵈 꼬시다 참기름 맛처럼 ㅋㅋ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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