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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출범 1년... 살림살이 '양호'·안전환경 '미흡'·지역상생 '아직'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4.05.22 16:36

오는 23일이면 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출범한지 꼭 1년을 맞는다.

지난해 5월23일 오전 옛 대우조선해양은 임시 주총을 열어 회사명을 '한화오션㈜(Hanwha Ocean Co. Ltd.)'으로 변경하고 정관 개정과 함께 9명의 신임 이사 선임을 마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5개 계열사들이 약 2조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출자해 한화오션의 주식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등기부상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린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은 출범 당시 "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나가자"고 독려했다. 이후 그는 언론 간담회에서 "한화오션의 인위적인 구조 조정 계획은 없다"며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도 CEO 편지를 통해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유상증자 힘입어 몸값 4배 뛰고 흑자 전환...그룹 주력 '발돋움'

22일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한화오션 시가총액은 한화그룹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2022년 말 2조원대 안팎에서 현재 9조5584억원으로 늘었다. 한화그룹 내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약 10조6600억원) 다음으로 시총 2위 규모다.

한화오션 임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8900명 수준이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약 6800명, 한화솔루션 약 6000명을 넘는 그룹 내 가장 많은 식구를 거느렸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 인수 초기 부채비율 개선을 위해 지난해에만 총 3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했다. 

이로 인해 2022년 한때 1542%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200%대 선을 유지 중이다. 또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올 1분기 기준 8조2410억 원으로 전년 10조6725억원에서 23%가 줄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건, 지난 1분기 매출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이는 상선, 특수선, 해양 등 3개 사업분야 모두 매출 증대와 함께 지난해 3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741억 원의 흑자전환을 동시에 이룬 기분좋은 기록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부턴 특수선, 해양 사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익사업 확장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한화오션 전체 매출 중 해양·특수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1%로 전년 비중인 14.5%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수선 부문 수주 환경은 올해도 긍정적인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울산급 호위함 배치-3 5~6번함 건조계약, 장보고3 배치-2 3번함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방산 분야 저력을 과시했다.

오는 10월께로 예정된 총 사업비 7조8000억 원을 투입하는 6000t급 미니 이지스함 6척 건조 프로젝트인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 입찰도 미리부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불법행위를 기반으로 상세설계 수주를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HD현대중공업의 불법 기밀 유출 등이 추가적인 행정제재로 이어지지 않자 최근  HD현대중공업 임원에 대한 경찰수사를 요청하며 적극적인 강공책을 펴고 있다. 

한화오션은 또 ㈜한화의 풍력·플랜트 사업을 양수 받은 이후 투자에 나서면서 생산 능력 확장도 꾀하고 있다. 지난 13일 싱가포르 상장사 다이나맥 홀딩스의 지분 21.5%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이를 본격화 했다.

이와 함께 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팀장급 이하 직원에게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한화오션은 임원 3명, 직원 3139명에게 자사주 65만 4712주(지난해 종가 기준 169억원 규모)를 부여한다고 공시해 업계 관심을 끌었다. 

이같은 전반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21일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오션의 기업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 했다.

◆ 올해 노동자 2명 사망...노조 "열악한 작업환경 개선 시급"

호사다마(好事多魔). 성장의 뒷면에는 현장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뒤따랐다.

한화오션에서는 지난 1월 2명의 노동자가 현장에서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1차 사고 당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작업현장 안전 점검 등 안전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다. 그런데도 가장 중요한 인명 피해 재발을 막지 못했다는 측면에선 별로 할 말이 없어 보인다.

행정지도 당국인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 예방 간담회를 열고 집중 안전관리 활동에 나섰으나 '사후약방문' 격으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더 열악한 지위에 있는 노동자에 더 위험하고 힘든 일을 전가하고 있다는 조선 노동 현장의 시스템은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고선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계속 반복된다"고 경고했다. 

◆ 지역상생은 아직...거제시민들 "기대"

거제시민들은 지난해 한화오션 출범 당시 대체로 반겼다. 지난 20여년 간 산업은행의 관리에서 벗어나 경영권이 안정화되면 지역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당시 박종우 거제시장도 "한화오션 출범은 거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희망찬 첫걸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화도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해 지속 가능한 기업발전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지역경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한화가 지역발전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 정부가 헐값에 회사를 통째로 HD현대중공업에 넘기려고 할때도 거제시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앞장서 천막을 치고 장기 투쟁에 나서는 등 위기에 처할때마다 고락을 함께 나누었다.  

그만큼 거제시는 옛 대우조선해양과 영욕을 같이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호만 바뀌었을 뿐, 닦아놓은 옛 터전 위에 자리잡은 한화오션도 다를 바가 없다.   

한화오션이 그동안 내부 직원들은 어떻게 챙겨왔는지 모르지만, 거제시민들에겐 지난 1년간 지역 상생 활동이 체감적으로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은 적잖게 아쉬운 대목이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지난 1년간 경영 정상화에 치중하느라 지역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었다고 볼 수는 있다"면서도 "최근 전반적인 수주 호조와 함께 어느 정도 경영 안정화에 들어선만큼 이제부터라도 거제시를 진지하게 배려하는 상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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