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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기습 설치 강제동원노동자상 행정조치 예고...추진위 "건딜기만 해봐라"노동자상 철거 놓고 새 국면...양측 충돌 우려 '고조'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4.07.02 18:13
<지난달 28일 오후 민주노총 행사 도중 건립위 관계자들이 노동자상을 전격 세운 후 묵념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및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가 거제문화예술회관 구내에 전격 건립한 노동자상에 대해 거제시가 2일 행정 조치를 예고했다.

하지만 추진위와 민주노총은 "제자리를 찾은 노동자상에 손을 대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만약 거제시가 철거를 강행한다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해 물리적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주관하는 '거제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부·울·경 노동자 결의대회'가 거제문화예술회관 인근 도로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 도중, 참가자 20여 명은 미리 준비한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트럭에 실린 표지석과 노동자상을 '평화의 소녀상' 옆으로 옮겨 기습적으로 노동자상을 설치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허가 없이 시유지를 무단 점령해 공유재산을 훼손한 것은 엄연한 불법 행위"라면서 "법률·행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해 5월 이후 거제문화예술회관 내 평화의 소녀상 옆에 노동자상을 건립하는 안건을 거제시에 2차례 제출했으나, 시는 시민반대 등을 이유로 모두 부결 처리했다.

이에 추진위는 크게 반발하면서 이미 제작된 노동자상이 실린 트럭을 거제시청 주차장에 세워두고 정문 앞에서 매일 규탄집회를 이어 오다가, 이날 설치를 강행했다.

현재 노동자상이 설치된 장소는 시 소유다. 시유지에 공공조형물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거제시 공공조형물의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야 한다.

만약 허가 없이 행정재산을 사용한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시유지를 무단 점령해 사용한 이상 그대로 둘 수만은 없다"며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노동자상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하는 방안과 함께 형사고발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진위와 민주노총 측은 시가 강제로 노동자상을 철거하면 이에 맞서 또 다른 방식으로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추진위 측 한 관계자는 "박종우 거제시장은 앞으로는 노동자상 설치를 찬성한다 해놓고 뒤로는 부결시키는 비열한 이중 플레이를 서슴치 않았다"면서 "일제 만행을 규탄하는 노동자상에 손을 대면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제문화예술회관 내 '평화의 소녀상' 옆에 건립된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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