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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제서 전세 내놓은 아파트 사전답사, 심야 침입한 30대...경찰 출동하자 9층서 투신 사망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4.07.04 16:45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세집 구한다" 접근
-중개업자와 집 둘러보고 한달 뒤 범행...'비극적 결말'

거제에서 한달 전 전셋집을 보러 갔던 아파트에 침입해 거주자를 흉기로 위협한 30대가 경찰이 출동하자 9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주변 지인과 아파트 주민, 소방119 및 경찰 등에 따르면, 4일 낮 12시10분께 30대 A 씨가 거제시 장평동 모 아파트 9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앞서 A 씨는 이날 오전 4시께 피해자 B 씨 혼자 있던 아파트에 침입했다. 술을 마신 듯한 A 씨는 부엌에 있던 과도를 B 씨 목에 갖다대며 "신고하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현관 출입문과 방문을 모두 잠근 상태에서 꼼짝도 못하고 한참을 공포에 떨던 B 씨는 잠깐 잠이 든 A 씨 몰래 휴대폰으로 "집에 강도가 들었다. 신고해 달라"는 문자를 친구에게 보냈다.

B 씨 친구는 곧바로 장평지구대를 직접 찾아가 신고했다. 이어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자, 방에서 몰래 나온 B 씨가 현관문을 열어준 후 뛰쳐 나왔다.

인기척을 느끼고 일어난 범인 A 씨는 거실로 나오는 순간 출동 경찰을 맞닥뜨리자 갑자기 앞쪽 베란다로 달려가 열린 창문을 통해 9층 아래로 뛰어내렸다. 

추락 현장을 발견한 아파트 경비원과 경찰은 119구급대와 함께 거붕백병원으로 A 씨를 후송했다. 하지만 A 씨는 치료 도중 추락에 의한 두개골 골절과 다발성 쇼크 등으로 40여 분만인 낮 12시5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A 씨는 한달 전인 지난달 6일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와 함께 B 씨 집을 사전에 둘러보고 간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를 살던 B 씨가 집을 세 놓기 위해 부동산중개업소에 의뢰해 놨기 때문이다.

경찰은 당초 범인 A 씨가 계단 창문으로 침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창문의 위치나 높이 및 B 씨 진술 등으로 보아 도저히 접근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업소 관계자가 A 씨에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가르쳐 줬을 가능성은 물론, 중개업소 관계자와 함께 집을 보러 갔을 때 비밀번호 누르는 걸 A 씨가 훔쳐봤을 가능성 등 다각도로 수사중이다.

거제저널 취재 결과, 숨진 A 씨는 지난 6월3일 인근 모 조선소 협력업체에 취업해 용접 직원으로 재직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피해 상황 등에 대한 수사를 마친 경찰은 범인 A 씨가 의도적인 목적으로 B 씨 집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조만간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그런 사건이 발생한 건 맞지만,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범인의 비극적인 사망으로 끝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집 매매나 전세를 보러 왔다는 핑계로 범인이 사전에 집안 사정을 엿본 후 범행을 시도했던 과거 강력사건과 닮아있어 특히 혼자 사는 여성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수정→기사보강>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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