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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행인들 싸움인 줄"...거제署, 길거리서 무차별 폭행 후 금품 강취 40대 구속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4.07.08 16:55

심야 시간에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길가던 행인을  무차별 두들겨 팬 후 가방과 휴대폰 등을 빼앗아 달아난 40대가 '강도상해' 혐의로 거제경찰서에 구속됐다.

당초 이 사건은 피해자가 만취한데다, 얼굴과 전신을 무차별 폭행 당해 정상적인 기억을 제대로 못해 미궁에 빠질뻔 했다.

피해자 역시 피투성이가 된채 지구대를 직접 찾아가 '길을 가다 누군가에게 맞았다'고만 신고했다.

이처럼 단순 폭력사건으로 처리될 뻔 했으나 경찰의 주도면밀한 수사로 특수상해 누범기간 중인 범인을 추적·체포·구속해 눈길을 끈다. 

거제경찰서(서장 김명만 총경) 형사과는 지난 5일 오후 2시20분께 거제시 아주동 한 조선협력업체 직원인 40대 A 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체포해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했다. 

피해자 및 식당 주변과 경찰, 거제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50대 B 씨는 지난 5일 00시40분께 거제시 장승포동 한 식당 앞 길을 지나다 A 씨와 눈이 마주친 순간 다짜고짜 폭행을 당했다.

A 씨로부터 '왜 째려 보느냐'며 갑자기 몸통 등 전신과 특히 눈 부위를 집중적으로 무수히 구타당한 B 씨는 이로 인해 뇌진탕과 안면부 열상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당시 B 씨는 술에 만취된데다, 거의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장승포지구대까지 힘겹게 걸어가 피해 경위를 신고했다.

거제서 형사들은 지구대 사건발생보고서를 토대로 곧 수사에 착수했다. 물론 달아난 범인은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나 촉이 남다른 민완형사들의 눈엔 이 사건이 단순 폭력사건으로 보기엔 여러가지 의문점이 많았다.

더구나 B 씨가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기억조차 못했지만 소지했던 가방과 휴대폰 및 지갑 등이 통째로 없어진 점도 예사롭지 않았다.

형사들은 기민하게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샅샅이 훑었다. 그러던 중 B 씨를 폭행하고 가방 등을 빼앗은 A 씨가 유유히 걸어서 다른 식당에 들어가 술과 음식을 시켜먹고 콜택시를 불러 타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콜택시 호출번호 등을 추적해 A 씨 숙소를 덮쳤으나 정작 검거엔 실패했다. 이후 형사들은 주변 탐문 수사를 통해 A 씨 직장을 파악내는데 성공했다.

결국 A 씨는 이날 오후 직장에서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 태연히 일하고 있다가 형사들에게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후 가방을 버렸다는 장소에서 시가 150만원 상당의 휴대폰과 출입증 등은 발견했지만 현금이 든 B 씨 지갑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지갑과 현금은 전혀 모른다고 발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을 목격했다는 주민들도 거제저널에 "술에 취한 사람들끼리 겁나게 싸우는 줄 알았다"면서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사람에게 거의 일방적으로 맞고 피도 엄청 흘리더라"고 전했다.  

6일 오전 10시 열린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은 '사안이 중하고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개인 신상과 관련된 부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관계자는 "피해자가 아무것도 기억을 못해 자칫 단순 폭력미제사건으로 묻힐뻔 했으나, 범인이 검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다해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기억조차 제대로 못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에서 길거리를 걷게 되면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우니 각별한 자제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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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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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024-07-09 22:55:16

    거제시에는 밤에 술에 취해서 돌아 다니면 강도상해를 달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 잘 읽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가 술에 취해 밤에 돌아 다닌다고 강도상해를 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와는 달라 조금 놀랍기도 한데 적극적 업무 수행으로 안전한 거제시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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