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거제시의회 제9대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국민의힘 신금자 의원(좌)과 부의장에 당선된 무소속 김두호 의원>

도내에서 유일하게 후반기 원 구성 파행을 겪던 거제시의회가 31일 국민의힘과 무소속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의장과 부의장을 전격 선출했다.

거제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제247회 제9차 본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7명과 무소속 의원 2명이 참석하면서 의결 정족수 9명을 채워 곧바로 의장단 선출에 들어갔다.

먼저 의장 투표 결과 신금자 의원 6표, 전반기 의장을 지낸 윤부원 의원이 2표, 기권 1표가 나와 신금자 의원이 후반기 새 의장에 선출됐다.

이어 부의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두호 의원이 7표, 기권 2표로 당선됐다. 

앞으로 2년간 거제시의회를 이끌 신금자(72·4선) 신임 의장은 당선 직후 "이번 의장단 선거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저는 거제시의회 출범 33년만에 첫 여성 의장으로서 시대 부름을 잊지 않고 원칙과 상식, 신뢰를 바탕으로 어머니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늘 시민 곁에서 투명한 시의회를 이끌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 과정에서 민주당 원내대표인 이태열 의원 등이 회의장을 박차고 들어가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면서 격렬히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거제시의회는 오는 8월1일 오후 2시 제10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3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다만, 의장단 선출에 반발하는 민주당 의원 7명의 등원 여부는 미지수다. 이들은 1일 오전 11시에 시청 브리핑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언론에 알렸다.

민주당 의원들이 1일에도 등원을 거부할 경우 상임위원장 3자리는 국민의힘과 무소속이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안팎에선 협상 전략 실패와 '정치력 부재'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어 보인다.

나아가 후반기엔 무소속 복당 등 의회 재편이 이뤄질 경우 민주당의 소수당 전락 우려마저 엿보인다는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서 이날 투표 결과에 불만을 가진 의원이 생겨나고, 이들 중 1명이라도 이탈하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성원 부족으로 이번 회기엔 3개 상임위원장 선출이 불발되면서 갈등의 '불씨'가 남게 된다.

이처럼 거제시의회는 지난 18일 원 구성에 나선지 14일 만에 가까스로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면서 파행이 일부 수습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양당 모두 감투 욕심으로 '민생 외면'은 물론, 잔꾀와 술수까지 동원된  '정치 도의 실종'을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매우 싸늘하다.<수정: 8.1. 08:10→기사 일부보강·재배열>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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