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234.64포인트 내린 2441.55 마감...1988년 개설 이후 최대 하락폭 
4년5개월만의 서킷브레이커까지...거래 종목 98.6%가 하락
전문가 "11월까지 방어적 대응"해야

코스피 44년 역사 ‘최악의 날’이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위기 등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 지수가 5일 하루 만에 대폭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효력 정지)에 이어 서킷 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까지 발동됐다. 양대 증시에 두 조치가 모두 시행된 건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1988년 7월12일 코스피 시장이 개설된 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전일 대비 하락률은 8.77%로 지난 2008년 10월24일(-10.57%) 이후 16년 만의 최대다. 코스닥은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마감하며 70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와 코스닥 급락에 두 시장에서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해 발동하는 서킷브레이커 1단계 적용으로 이날 두 시장은 20분간 거래가 중단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44년간 단 6번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이 코스피를 하루 만에 1조 5283억원 팔아치우는 ‘패닉셀(공포심에 따른 급격한 매도)’이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10.30% 추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9.87% 내리며 대장주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된 종목 937개 종목 중 상한가 1개를 포함해 단 11개 종목만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뿐만 아니라 이날 선 개장한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무너졌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2.40% 내린 3만1458.42에 장을 마감했다.

이 지수가 장중 3만1000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대만의 가권지수도 이날 8.35% 내린 1만9830.88에 장을 마감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전일 대비 12.79% 빠진 7347만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7300만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20.52% 폭락한 32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리플(-23.67%), 솔라나(-14.84%), 온도파이낸스(-18.05%) 등 주요 가상자산 모두 10~20%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 전문가는 "중동 전쟁 발발 위기감과 함께 11월까지는 첫 기준금리 인하에 더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 이벤트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방어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출처=이데일리 등 인용>

거제저널  gjjn322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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