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소방서(서장 전수진)는 8일 가스 튀김기 화재의 원인, 화재 성장 및 확산에 관한 과학적·전문적인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화재조사관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진행됐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약 800건의 튀김기 관련 화재가 발생했으며, 외식업 규모의 증가와 함께 화재 건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은 지난해 11월26일 거제시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조사 결과, 상업용 가스 튀김기의 배기구에서 발생하는 열이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실험이 진행됐다.

실험에서는 실제 가스 튀김기를 가동해 ▲배기구 측 온도 측정 ▲주방 내 가연물(튀김 찌꺼기, 기름때 등) 종류별 발화 시간 및 온도 측정 등을 연구 분석했다.

실험 결과, 주방 내 온도와 습도에 따라 가연물의 발화 시간이 달라지지만 가스 튀김기 가동 시 배기구에서 최대 약 400℃의 열이 발생하며 이 열로 인해 배기구 인근의 가연물이 착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수진 서장은 “화재 발생 위험성이 높은 주방 환경에서 튀김기 등 화기류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더운 날씨 속에서 주방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화재 예방에 더욱 신경 써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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