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관내 해수욕장 해상에 떠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떼 모습>

연일 폭염으로 거제를 비롯한 전국의 해수욕장이 피서 절정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해파리 쏘임' 사고가 급증해 비상이 걸렸다.

8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6월29일 일제히 개장한 관내 17개 해수욕장 등지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274건이다.

망치해수욕장 68건에 이어, 와현 67건, 흥남 53건, 덕포 25건, 학동 14건 순으로 사고 건수와 해파리떼 출현 횟수가 거의 일치한다. 

지난 7월 중순께 일운면 망치해수욕장에 가족들과 피서를 온 한 70대가 입욕 중 해파리에 쏘여 발열과 구토 증세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지금까지 증상이 심한 환자는 없었으나, 시는 예찰활동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쏘임 사고 예방과 대처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시는 해파리 쏘임 사고가 급증하자, 관내 전 해수욕장에 4~5명의 해파리 제거 전담요원(기간제 근로자)을 채용·배치해 해파리 퇴치와 제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워낙 많은 해파리가 몰려드는 탓에 입욕객들에게 해파리 출현 시 즉시 현장을 떠나도록 안내방송을 하고, 그때마다 즉각 제거에 나서는 실정이다.

또 해수욕장 종합센터에 구급약을 비치하고 '쏘임사고'가 발생하면 응급처치와 함께 증상이 심할 경우 전담요원과 함께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있다.

현재 거제 전역에 출현하는 해파리는 대부분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알려졌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길이가 1ｍ에 달하는 대형 종으로 독성이 강해 매우 위험한 해파리 종이다.

해파리에 쏘이면 부종과 발열, 구토, 근육마비, 호흡곤란, 쇼크 증상을 유발하는데 심할 경우 의식 불명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장에서 환자의 증상에 따라 병원 이송 여부를 신속히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의료 전문가들은 해파리에 쏘이면 해파리 침을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깨끗한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세척한 후 냉온찜질을 하면 부기가 가라앉는다고 조언 한다. 

해파리 침은 얇고 딱딱한 신용카드 등으로 침이 박힌 반대 방향으로 긁으면  침이 원활하게 제거되며, 상처 부위를 문지르면 안된다.

간혹 수돗물이나 생수, 알콜, 식초 등으로 상처를 씻기도 하는데 절대 금물이다. 삼투압 현상으로 해파리 독이 오히려 더 퍼질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5일 제주 해역을 시작으로 12일 경남, 경북, 부산, 울산권 해역과 23일 전남권 전체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7월 기준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지난해 1㏊(1만㎡)당 0.3개체에서 올해 108개체로 급증했다. 이는 가로·세로 10m당 1마리가 떠 다니는 꼴로, 측정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주로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를 따라 떠 다니다가 여름철에는 서해안과 남해안으로 대량 유입돼 어장과 해수욕장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해앙항만과 홍성철 레저팀장은 "예년에 비해 올해는 워낙 많은 해파리가 출현하는 것 같다"면서 "오는 18일까지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전담요원들을 집중 투입하고 있으나, 쏘임사고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해수욕장 주변에서 해파리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말고 안전요원들에게 연락해 제거하는 등 추가 사고 방지에 적극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거대한 노무라입깃해파리 유영 모습. 자료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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