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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생명의 문 비상구거제소방서 예방대응과 특별조사팀장 신지형
거제나우 | 승인 2013.11.07 10:24

날씨는 점점 추워지지만, 늘 화재와 직접적으로 대치할 수밖에 없는 소방관들의 마음은 점점 뜨거워지는 계절이 다가 오고 있다.

'화재' 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게 또한 화재이다.

   
  신지형 특별조사팀장
일단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화재 시 화염으로 인하여 출입구가 차단되었을 경우 긴급하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비상구다. 그래서 비상구는 󰡒생명의 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의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이토록 중요한 ‘생명의 문‘이 제 역할과 용도로 쓰이지 못한 체 그 의미가 유명무실해져 가고 있다.

끔찍하고도 참담한 결과를 낳았던 지난 1999년 10월 인천호프집 화재사고(사망52명, 부상71명)와 2002년 1월 군산시 개복동 유흥주점 화재사고(사망15명), 작년 5월 부산서면노래방 화재사고(사망9)에 이르기 까지 모두󰡒비상구 폐쇄󰡓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런 이유에서 소방당국은 비상구 불법폐쇄행위를 근절하고자 끊임없는 점검과 지도를 해왔으며 매스컴을 이용한 홍보는 물론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업주들은 비상구의 중요성에 대하여 안이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특히, 사업규모 상 소방안전 관리자가 부재하거나 자체정기점검이나 단속이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불특정 다수의 서민들이 빈번히 이용하는 다중업소(유흥, 단란 등)의 경우, 안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상구 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규범조차 숙지하고 있지 못한 업주들이 대다수이다.
그렇기에 소방당국은 영업주 및 건물 관계자들이 비상구의 중요성을 하루 빨리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 및 점검을 실시할 것이며, 계속해서 비상구를 불법으로 폐쇄하거나 비상구 주변에 물건을 적치하는 일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할 것이다.

재난은 나와 무관한 것이라고 여길 때 사실은 가장 나의 가까운 곳에서 위험을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설마 나는 아니겠지’하는 안이한 태도는 비단 업주나 건물주들뿐만 아니라 안전에 대해 무관심한 우리 사회의 전반에 걸친 문제일 수 있다.

이미 늦어버리기 전에 바로 내 가까이에 있는 비상구부터 안전하게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가를 다시 한 번 돌아 볼 여유를 갖는다면, 서로가 각자 모두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주는 따듯한 계절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거제나우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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