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심야 통화 도중 갑자기 실종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던 20대가 5일만에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창원해양경비안전서(서장 김영모)는 지난 달 30일 오후 1시께 거제시 장평동 해경파출소 인근 바다 밑에서 숨져 있는 A(27․경기도 군포시)씨의 시신을 발견, 인양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달 25일 오전 2시께 경기도 군포에 사는 모친과 통화 도중 갑자기 “아” 소리를 지르며 통화가 끊긴 후 행방불명 됐고, 가족의 신고를 받은 거제경찰서에서 그동안 실종사건으로 수사를 해 왔다.

거제경찰서 실종수사팀은 A씨가 구직차 조선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아는 형(32)을 찾아 거제에 왔다가, 실종 전날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많이 마시고 헤어진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A씨 실종 2일째인 지난달 27일 실종장소 반대편인 중곡동 미남크루즈 선착장 인근에서 A씨 신발 한짝이 발견돼 스쿠버를 투입시켜 바다 밑을 뒤졌으나 행방을 찾지 못했다.

난항을 거듭하던 경찰수사는 지난 달 29일 장평동 모 횟집 앞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다가 A씨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힌 영상을 발견하면서 급진전 됐다.

이 영상에는 A씨가 투신장소에서 난간 밖으로 나가 바다쪽을 향해 두손을 쳐 들고 소리를 지르다가 그대로 바다에 떨어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경찰의 통보를 받은 해경은 스쿠버를 동원해 인근을 수색,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자 있던 A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과 주변 지인들에 따르면, A씨는 과거에도 몇번이나 비슷한 행동을 시도하는 등 정신적 장애를 겪어 왔던 것 같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젊은 사람이 갑자기 모친과 통화하다 비명과 함께 실종돼 좀 긴장했지만, 생각지도 않은 곳에 설치돼 있던 CCTV가 이번에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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