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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전국1위' 거제…조선 위기 탓 ?'구조조정 두려움 탓 술 많이 마셔' 언론보도…경찰,"단속 강화가 원인, 보도 근거 의문"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6.05.14 15:26

거제가 왜 전국에서 음주운전을 가장 많이 할까?

지난 13일자 한 중앙언론매체는 <구조조정에 '술 푼' 거제, 음주운전1위 '슬픈 오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 했다.

이 매체는 거제경찰서가 지난 연말연시 음주단속 전국 1위를 한 이유와 최근 적발 건수 급증 원인에 대해 ‘근로자들이 조선 위기에 따른 두려움으로 술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고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매체는 이어, 이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지난해 수 조원대의 적자를 내는 등 회사가 어려워지자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빠진 거제 조선소 직원들이 술에 의존하면서 음주운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거제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음주운전 단속에서 적발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조선소 직원”이라면서 “술 마시고 오토바이로 귀가하는 중에 적발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따라서, 거제시 인구는 30만명(유동인구 포함)으로 그중 조선소 직원은 8만명 안팎인데 인구 비율로 따지면 30%가 채 안 되지만, 음주운전 적발 비율은 50%를 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또한,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를 관할하는 울산동부경찰서는 지난 2월부터 12일까지 적발된 음주운전 건수가 324건으로 거제의 절반도 안되며,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거제는 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았고,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타격이 더 크기 때문에 음주운전자도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과연 그럴까? 거제경찰서에서 수년간 교통업무를 취급해 온 경찰관계자 등은 이 매체의 이번 보도가 어떤 자료나 분석에 근거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거제서는 지난 해 11월 27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연말연시 음주운전 단속결과 면허취소와 면허정지를 포함해 모두 480건을 적발 해 전국 251개 경찰서 중 1위를 차지했다.

앞서, 2014년 11월말부터 2015년 1월 말까지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 기간에도 거제서는 423건을 적발해 도내 23개 경찰서 중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연말연시에도 음주운전 단속 건수에서 역시 도내 1위 였다.

또, 올해 2월부터 지난 10일까지 거제경찰서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는 총 757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33건 보다 약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부분도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음주운전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매체는 보도했다.

지난해 거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예년의 30명 선에서 14명으로 대폭 줄었으나, 올 초부터 지난 13일 현재까지 8명이 사망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보도를 봤다는 거제경찰서 교통관계자는 “거제지역은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많은 곳”이라며, “이와 더불어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매년 도내 상위권을 차지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통사고율은 차량대수, 도로율, 인구수 등 기본적인 데이터를 갖고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면서, “음주운전 증가 원인도 마찬가지다. 추측이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선위기나 구조조정의 두려움 탓으로 근로자들이 술을 마신채 운전을 많이 해 적발건수가 늘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연말연시나 올해 초 부터 음주운전이나 사망사고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적발건수가 증가한 건 경찰서장 특별지시를 통해 그동안 단속에 동원되지 않던 일선 지구대 경찰관들이 음주운전과 교통단속에 모두 투입되는 등 단속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결과 일선 지구대의 교통단속 건수는 평소 총 단속건수의 10%대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40%선으로 대폭 늘어났다”며 근거를 제시하고, "언론보도 처럼 구조조정이나 실직 두려움으로 음주운전을 많이 한다는 얘기를 한 적도, 들은 적도 없고, 더구나 그런 통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종합하면, 평소 교통외근 직원 2명이 야간에 한곳에서 음주단속만 하다가, 최근 특별근무 지시를 통해 지구대와 파출소 전 경찰관이 동시다발적으로 시내 곳곳에서 그물망식 단속을 펼치다보니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지난 연말연시와  올해 들어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거제서는 올해 초부터 음주운전과 교통사망자가 급증해 비상이 걸렸다. 이례적으로 경남지방청 2부장(이준섭 경무관)이  주재하는 '교통사고 줄이기 유관기관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고 범 시민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김영일 서장이 일선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들도 음주운전과 교통단속에 총 동원령을 내리는 등 교통 사망사고 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울산은 110만이 넘는 거대 도시인데, 대형조선소 2개소와 협력업체 등 거의 10만에 달하는 근로자가 거주하는 인구 25만의 거제와 비교하는 건 무리”라면서, “거제에서 인구비율로 보면 적발자 상당수가 조선소 근로자인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울산 동구에 있다고 근로자들이 모두 동구에만 산다는 가정하에 울산동부서 한곳의 음주운전 적발건수를 거제서와 비교하는 것 역시 무리”라며 해석을 달리 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한 조선협력업체 대표 A(61‧장평동)씨는 “최근 언론이 거제지역 분위기를 너무 과도하게 보도해 오히려 위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 않느냐”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데 도움 안 되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는 언론사의 속내를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실과 거리가 먼 온갖 억측과 부풀리기 보도로 거제시민을 불편하게 하던 언론이 이젠 별 희한한 트집거리로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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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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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2016-05-16 07:09:27

    거제저널이 요즘 적절하게 일부 언론의 잘못을 잘 지적하는것 같습니다. 이런 기사는 방송에도 보도하게 해서 거제의 현실이 그렇치 않다는걸 행정도 적극 알려야 됩니다.안그래도 힘든데 언논까지 어러니 더 어렵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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