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서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을 통한 본격적인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 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은 지난 21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받은 결과 500명이 조금 넘게 신청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 1천명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2주간의 기간을 정해 사무직과 생산직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 결과 이같이 신청자 수가 크게 미달 된 것이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8일까지 접수기간을 연장해 추가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만약 추가 희망퇴직 신청자도 여전히 목표치에 미달하면 오는 12월에 한차례 더 추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때는 희망퇴직자에게 지급되는 위로금 등이 지금보다 더 줄어 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 대상인 10년차 이상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 200명 가량은 24일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표가 전원 수리되지는 않겠지만 부서장급이 직원들에게 먼저 책임을 보인다는 의미에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에 과거 계약직 또는 비정규직이었다가 일정 근속기간을 채워 무기계약직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15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이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희망퇴직 형식으로 사표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거의 대부분은 여직원이며, 출산휴가중인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측은 "10년차 이상이어서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려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강권하다시피 해 겨우 목표치 절반을 채웠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노조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25일 반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희망퇴직 외에 지원조직 분사 등을 통해 올해안에 2천명 가량을 추가 감축해 전체 임직원 수를 1만명 이하로 줄인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이같은 인력 구조조정을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극심한 수주가뭄과 드릴십 인도 지연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그 시기를 앞당겼다.

대우조선해양은 또한, 연간 수주 목표로 62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현재까지 13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쳐, 목표치의 20%도 채우지 못한 게 이번 구조조정을 앞 당기게 된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관계자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올해안으로 희망퇴직 1천명, 지원조직 분사 등으로 감축되는 2천명을 합쳐 총 3천명을 감원한다는 게 지금까지 나온 계획"이라고 설명했다.<10.25일 수정>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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