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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뷰가 숲세권 둔갑, 사기 분양"...거제 상동동 신축아파트 입주민 '분통'
거제저널 | 승인 2024.02.07 08:34
<KBS 뉴스 화면 갈무리>

최근 입주가 진행중인 거제시 상동동의 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난데없는 '무덤 뷰' 논란에 휩쌓였다. 

산과 주변 공원에 둘러싸여 이른바 '숲세권'이란 홍보를 믿었던 아파트 입주자들은 일부 세대 바로 앞에 있는 무덤 때문에 '사기 분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200여 세대 규모인 이 아파트는 1주일 전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산과 가까이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내세운 탓인지 지역에선 근래 보기 드물게 5개월만에 전 세대가 분양됐다. 일부 세대는 3천만~4천만원대 프리미엄까지 붙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한달 전부터 이뤄진 사전 점검에서 일부 세대 입주자들은 거실에서 직선으로 보이는 묘지 때문에 뷰(view·조망)가 거북스럽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문제의 묘지는 아파트 단지 후문에서 6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단지 내 3개동 280여 세대는 거실 문을 열면 곧바로 4400여 ㎡ 규모의 널찍하게 단장된 묘지가 시야에 바로 들어온다.

이들은 특히, 아파트 홍보관에 설치된 단지 모형에는 현재 무덤이 있는 위치를 감추기 위해 일부러 '방위표'를 표시하고, 책자형 홍보물엔 숲으로 덮힌 것처럼 입주자들을 속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인 40대 A(여) 씨는 거제저널에 "사전에 시행사나 분양대행사에서 홍보를 통해 그곳에 무덤이 있다는 사실을 단 한번도 알리지 않았다"면서 "더구나 홍보물엔 방위표로 무덤을 가려 놨다는 것에 많은 입주민들이 더욱 속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그렇게 철저한 시행사나 분양대행사는 입주자들 항의에 사전에 몰랐다고 딱 잡아 떼고 있지만 이 건 분명한 사기"라며 "대부분의 입주자들이 공기 좋고 전망 좋은 곳을 찾아왔지, 이대로라면 매일 남의 무덤을 보고 살아야 할 처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창문만 열면 남의 무덤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곳을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시행사측이 미분양을 우려해 입주자들을 완전히 속인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때문에 많은 입주자나 입주 예정자들은 이른바 '숲세권'이 아니라 '무덤 뷰' 아파트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시행사 등을 상대로 '사기 분양' 소송과 형사 고발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KBS에서 며칠전 취재를 해 간 이후에 일부 입주자들이 모여 그런 얘기를 나누고 본격 움직임이 있는 줄로 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반발에 '시행사는 답변이 없고 시공사측은 아파트 건설 공사 과정에서 묘지 존재를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고 KBS는 보도했다.

앞서 KBS1과 지역방송인 KBS창원은 지난 6일 저녁 9시 뉴스와 7일 오전 뉴스를 통해 해당 뉴스를 비중있게 다뤘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시공을 완전히 마치지도 않은 상황에서 공사 잔해물 등을 방치한채 하자 점검을 진행해 입주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시공업체측은 묘지 주변에 키가 큰 나무를 심는 등 다각도로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당수 입주자는 계약 해지를 원하고 있어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7일 오전 묘지와 관련된 주민이라는 한 60대 독자는 거제저널에 전화로 "집안 묘지는 이미 오래전 부터 그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면서 "아무 관련도 없는 묘지가 아파트 때문에 방송에 나와 구설수에 오르고 논란이 되는 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기사보강→2월8일 11시05분>

거제저널  gjjn322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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