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가배 앞 바다에서 모터보트가 굴양식장 시설과 충돌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상자 3명 중 1명은 상태가 좋지 않아 부산 백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통영해양경찰서(서장 신동삼)에 따르면, 이들은 26일 오후 7시 3분께 거제시 동부면 가배항 인근 해상에 고정된 채 떠 있는 굴양식장 시설(뗏목)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모터보트에 타고 있던 A(75·여)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A씨 남편인 B(75·노인회장)씨와 C(49·펜션대표)씨, D(53·언론인)씨 등 3명은 중상을 입고 119구급대에 의해 거제 백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들 중 B씨는 의식이 혼미하는 등 부상 정도가 심해 부산 백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전해졌다.

C씨는 다리가 골절 돼 거제 백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이빨이 골절되고 턱을 다친 D씨는 치료를 받고 일단 귀가했다. 숨진 A씨의 시신은 백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께 동부면의 한 펜션에서 출항해 가배마을 모 처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7시께 복귀하기 위해 출항했으나 불과 3분만에 사고가 발생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출항을 해서는 안되는 시간에 무리해서 출항한 뒤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출항 직전까지 술을 마셨다는 진술도 있어 C, D씨에 대해 음주측정을 했다"고 말했다.

해경의 음주측정 결과 C씨가 0.201%, D씨가 0.113%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나왔다고 밝혔다. 수상레저안전법상 바다에서는 육상과 달리, 혈중 알코올농도가 0.03% 이상이면 음주운항으로 처벌된다.

해경은 또, 이들이 출항 규칙을 어겼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현행법상, 레이더가 없는 선박은 일출 전 30분, 일몰 후 30분 이후에는 운항을 못하도록 돼 있다.

이와함께, 1.4톤급(60마력)인 사고 모터보트는 승선정원(3명)을 초과했고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고가 난 모터보트 조종은 숨진 A씨가 했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경은 승선원 중 유일하게 면허를 가진 D씨가 음주 운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계속 조사 중이다.<수정>

<사진: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사진: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