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지적장애 10대 여학생이 또래 남학생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는 이같은 혐의로 A(15·중3)·B(17·고2)·C(18·고3)군을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학교 선·후배 사이인 A군 등은 지난 8월 12일 오후 10시쯤 거제시내 한 장소에서 지적장애 3급인 D(17)양과 술을 마신 뒤 D양을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건 이후 D양에게 "(성관계에) 합의했으므로 차후 신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강요해 자필로 쓰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이 D양 어머니로부터 확보한 각서에는 A군 등 3명과 D양 모두의 지장이 찍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안 D양 어머니는 지난 25일 거제경찰서 관내 모 파출소를 찾아가 이런 내용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경찰서는 D양이 장애가 있는데다가 성범죄 신고인 점 등을 감안해, 업무분장 규칙에 의거 경남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에 사건을 인계했다.

경찰은 전문상담소를 통해 D양 면담결과 등을 확보한 뒤 그 내용을 토대로 A군 등 3명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 할 방침이다.

경찰 수사관계자는 “합의 각서가 존재한다”면서도 “D양 의사에 반해 작성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A군 등에 대한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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