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분식회계 의혹 무혐의

<2018년 새해 시무식장에서 직원들의 선서를 받고 있는 정성립 사장>

자본잠식률 조작 목적으로 수천억원대 회계사기를 저지른 의혹을 받았던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과 김열중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걸로 알려졌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재무부서에 2015년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 가량 축소토록 지시해 회계사기를 주도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여 왔다.

검찰은 정 사장이 채권단 지원이 끊길 것을 우려해 자본잠식률 수치를 조작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할 경우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채권단 지원도 받지 못할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원가절감을 검토해보라는 경영진의 지시를 실무진이 오해한 데서 발생한 일이라고 적극 설명해 왔다.

정 사장은 지난해 1월 검찰에 출석해 한차례 조사를 받을 당시 의혹 부분에 대해 충분히 해명한 걸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관계자는 “애초부터 이 부분은 일부 상황을 잘못 이해한데서 비롯됐다. 검찰이 그 점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무혐의 처분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새해 초 부터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에 이어, 그동안 심적 부담이 돼 왔던 현 경영진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 소식까지 전해지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가 긍정적인 건 틀림없다"며 "다만, 이런 기운을 바탕으로 새해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이달 중에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현재 임원들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금반납 등에 동참하고 있는만큼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보통 연말에 임원인사를 진행해왔지만 2016년부터 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직개편과 희망퇴직 등으로 인해 인사 시기를 미뤄왔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지난해 11월, 지난해 12월에 인사를 단행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