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여론조사 경선을 불과 이틀(25∼26일) 앞두고 문상모, 변광용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잇따르면서 양 진영은 막판 치열한 기선 잡기에 들어갔다.

일요일인 지난 22일에는 앞서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이영춘 전 시장 예비후보가 변광용 후보 지지를 선언한데 이어, 23일에는 민주당 전직 시·도의원 7명이 문상모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들 전직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권력을 교체해 새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셨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면서 중앙정치 20년 동안 단 한건의 잡음도 없는 문상모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상훈 전 거제시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할수 있는 힘을 갖춘 시장이 필요하다"며 "오랜 민주당 당직생활과 서울특별시의회 재선의원 출신으로 평생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문상모 후보만이 거제를 살릴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장상훈 전 시의원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제가 그동안 거제를 떠나있다 돌아와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는데 본의 아니게 오늘 이런 자리에 서게 돼 한편으로 조심스럽고 죄송하다"며 몸을 낮췄다.

이번 지지선언에 참여한 전직 시·도의원은 심광 2대 거제시의원, 조준식 초대 거제시의원, 김경언 5대 경남도의원, 권순옥 3·4대 거제시의원, 장상훈 2대 거제시의원, 박영조 4대 거제시의원, 김해연 3·4대 거제시의원 겸 8·9대 경남도의원 등 7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여한 시·도의원은 조준식, 장상훈, 박영조, 김해연 전 의원 등 4명이다. 나머지 권순옥, 심광, 김경언 전 의원은 "참석은 못하나 전적으로 뜻을 같이 한다"고 장 전 의원을 통해 밝혔다.

조준식(68)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병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고 창백한 얼굴에 아픈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조 전 의원은 결국 회견 도중에 "몸이 불편해 의자에 앉겠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어 진 기자 질의응답에서 '문상모 지지선언에 참여한 전직 의원 중에는 당적이 없거나 애매한 의원도 있다'는 기자 지적에, 장 전 의원은 "다소 그런 면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권순옥, 박영조 전 의원은 현직에 있을 때 입당했으나, 초대를 포함해 당적이 없었던 때도 있었다. 김경언 전 의원은 곧 입당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는 모두 민주당원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장 전 의원이 거제로 돌아온데 대해 일부에서 정치적 재기 가능성을 애기한다'고 질문하자,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 오늘 그런 질문은 곤란하지만, 사실 거제로 다시 와서 이제는 모든 걸 헌신하는 각오로 밑거름이 되자는 생각이었는데, 현재의 사태를 도저히 그대로 보고 있을수 없다는 생각에서 이번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변광용 후보가 경선에 승리한다면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그건 당의 명령이다. 하지만 깨끗하고 흠결없는 문상모 후보가 우리당 시장 후보가 돼야만 거제의 적폐 청산이 된다고 보기 때문에 측면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변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변광용 후보는 줄곧 조폭 장씨를 모르고 만났다는 등 사건 연루 자체가 억울하고 일종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견해에 대해 내용을 알고 있는 김해연 전 의원이 설명해 달라'고 기자가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당시 그 자리에서 변 후보 등이 나눈 녹취록은 지금도 인터넷에 그대로 떠돌고 있다. 1시간 3분 분량의 녹취록을 들어보면, 얼떨결에 돈을 받았다거나 돈이 얼마인지 몰랐다는 변 후보의 해명은 전혀 맞지 않다. 이 녹취록에는 분명히 그 자리에서 장씨가 '100만원이다 받아라'는 말과 함께  변 후보가 거절하다 장씨가 재차 '괜찮다'하니 '아 예 예 형님'이라는 말도 나온다. 변 후보는 지난번 간담회에서도 스스로 장씨를 한번만 만난 게 아니라 그 이상 만났다고 인정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 잇단 지지선언 등으로 본선을 앞두고 당 화합을 저해한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거제는 지방자치가 시작되고 나서 단 한번도 권력 교체가 없었다. 부패는 끊임이 없었다. 이제 촛불혁명의 여파가 거제시민들에게 변화를 가져 오리라 확신한다"면서 "그렇다면 민주당에 걸맞는 후보가 나서야 우리가 목적하는 권력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오늘 (문 후보) 지지선언을 하게 됐다"며 마무리 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문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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