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기상청>

[거제저널] 강원도 홍천의 1일 수은주가 41도까지 치솟아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111년만에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홍천이 41도를 기록하고, 경북 의성이 40.4도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1904년∼1907년 사이 우리나라에 현대적인 기상관측 장비가 도입된 이후 1942년 8월1일 40.0도를 기록한 대구가 그동안 최고기록이었다.

서울도 오후 1시 41분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대표 관측소에서 측정한 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았다. 이후 기온은 계속 올라 오후 39.6도를 기록하면서 종전 최고기록인 1994년 7월 24일의 38.4도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5℃(평년보다 4~7℃ 높음) 이상 오르면서 무더위는 계속 이어지겠다"며 "특히 일부내륙에서는 기온이 크게 올라 최고기온 극값 경신 지역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또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사상 최악의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인명피해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에 '낮 시간대 작업 중지'를 지시했다.

이낙연 총리는 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에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발주 건축·토목 공사는 폭염이 심한 낮 시간대에는 작업을 중지하고, 덜 더운 시간대에 일하거나 작업을 며칠 연기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민간부문 작업장에서도 근로자들이 열사병 예방안전수칙 등을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농어민 등도 폭염이 계속되는 며칠동안 낮 시간대 작업을 하지말도록 적극 안내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연 20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거제지역도 이날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며 체감온도는 39도에 육박했고 최저기온은 26도를 보였다.

케이워더 거제지역 장기예보에 따르면, 1일부터 오는 4일까지 낮 최고기온 35도, 최저기온이 26도로 여전히 폭염특보와 함께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5일부터 입추인 7일까지는 낮 최고기온이 34도 최저는 25도, 8일부터 10일까지 낮 최고 33도, 최저 25도를 보이다가, 오는 11일께부터 낮 최고기온이 31도로 다소 내려가고 최저기온도 24도로 열대야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폭염은 통상적으로 더위가 가장 왕성한 말복(16일)까지 크게 누그러들지 않겠으나, 처서인 오는 23일을 기점으로 한풀 꺽일 것으로 기상당국은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난 봄에 많은 비가 내려 장기간 폭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농작물 해갈에는 큰 영향이 없는 걸로 전해졌다.

하지만 앞으로 폭염의 지속기간이 길어지면 농작물의 메마름병과 고사, 낙과 등의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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