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새벽 혼자 귀가하던 여성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려던 20대가 경찰의 추적 끝에 덜미를 잡혔다.

거제경찰서(서장 강기중)는 새벽시간에 혼자 차에 타는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뺏으려한 A(27‧통영시)씨를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3일 오전 3시 32분께 거제시 고현동 모 치과 앞 노상에서 주차해 둔 차에 혼자 타던 20대 여성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강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운전석에 있는 피해 여성을 뒷좌석에서 흉기로 위협하는 순간 뒷쪽에서 오는 차량 불빛을 발견한 피해 여성이 A씨를 뿌리치고 차에서 뛰어내리자 황급히 현장에서 도주했다.

이후 A씨는 고현동 전자랜드를 지나 중곡동 쪽으로 도망했다가 (구)미남크루즈 선착장 주변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다 오전 5시45분께 중곡육교 부근 정류장에서 장승포 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A씨가 택시나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시내버스를 탄 건 과거 거제지역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했기 때문에 지리감이 있어 미리 예상 도주로에 차단선을 펴놓은 경찰의 검문검색을 따돌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A씨는 경찰의 매서운 추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오전 6시20분께 옥포동 롯데마트 정류장 부근에서 검문검색에 나선 옥포지구대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A씨는 경찰조사에서 빚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고 자백한 걸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5일 오전 통영지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날 오후 구속영장이 발부 돼 거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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