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에 거주한다는 20대 여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헤어진 남자친구로부터 지난 3년 동안 불법촬영 피해를 봤다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90년생 여자'라고 밝힌 피해 여성은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국민청원에서 "25살에 만나 3년간 진심으로 사랑했고 믿었던 첫 남자친구에게 큰 배신을 당했다"며 "제가 사랑했던 그는 제 알몸을 몰래 찍어 여러 사람에게 유포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거제의 한 대형조선소에서 안전관리요원으로 일했고 전 남자친구는 직장 상사인 안전관리자였는데, (전 남자친구가) 자신의 나체 및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한 후 인터넷에 유포한 사실을 안후 큰 충격을 받아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게 됐다고 했다.

이 여성은 "현재 전 남자친구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이용촬영)죄'로 기소 돼 재판이 진행중인데, 자꾸 합의해달라고 찾아오는 바람에 거주지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며 "합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최대 형량으로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전 남자친구가 2016년 10월부터 2018년 8월까지 거제시에 있는 본인 집에서 성기 및 나체 동영상 55개를 몰래 촬영했다. 또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된 나체 사진 6장을 2018년 8월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회원에게 전송하는 등 10회에 걸쳐 신체 촬영물 46장을 유포했다"는 공소장 내용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전 남자친구가 인터넷 음란까페 회원들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 남자친구는 "와이프 사진 교환하자. 수위 때문에 카페에 못 올리는 사진이 많다" 등과 같은 쪽지를 카페 회원들에게 보냈다. 이에 대해 피해 여성은 "전 남자친구는 저를 와이프라고 칭했는데 우리는 법적·사실적으로 부부가 아닌 연인관계였다"고 반박했다.

피해 여성은 "몰래카메라 촬영 유포 범죄는 70% 이상이 벌금형을 받는다고 한다. 실형이 나오는 경우는 20%도 안 되는데 그중 대부분이 1년 이하의 징역을 받는다고 한다"며 "평생 동영상 사진이 유포될지도 모르는 불안함 속에 살아야 하는데 그 사람은 실형에 대한 아무런 걱정 없이 날씨 타령이나 하며 잘살고 있다"고 썼다.

피해 여성은 또 "의사에 반하지 않았다는 것은 동의한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처음 공소장을 받아보고 하루 종일 울었다. 정말 동의한 적이 없다"면서 "몰래 사진촬영을 하다가 저에게 걸린 적도 있어 그때마다 항의했지만 자기만 보고 바로 지운다고 했다"고 적었다.

피해 여성은 "저는 졸지에 동영상이나 사진 촬영에 동의한 여자가 됐다"면서 "하늘에 맹세코 촬영을 허락한 적이 없고 즐긴 적이 없다. 저를 부정한 여자로 본다면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검사님이 인정한 전 남자친구의 범죄에 대해 최대한의 형량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피해 여성은 이와함께 "수사과정에서 몰래 찍은 모든 동영상을 찾기를 원했지만 수사관님과 검사님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면서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길거리를 다니지도 못하고 6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거의 먹지도 못하고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청원은 게재 이틀 만인 25일 오전 약 2만여명이 동참했다. 피해 여성은 청와대 국민청원 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재차 글을 올려 "저는 3년간 유린당했고 평생을 불안함속에 살아야 하는데 전 남자친구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 받으며 실형에 대한 아무런 걱정없이 잘살고 있다"며 "법정 최고형을 받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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