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서장 강기중)는 편의점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 등을 강취한 A(33·거제시)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께 거제 시내 한 편의점에 우의를 입고 복면을 한 채 들어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종업원을 위협해 현금 34만원 등을 강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조선협력업체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는 A씨는 이날 조선소 직원들이 주로 입는 주황색 우의에 안전화를 신고 복면을 한 채 손님을 가장해 편의점에 들어갔다. 당시 거제지역은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A씨는 물건을 사는 척 하며 주위를 살핀 후 여종업원 혼자 있는 걸 확인하고 미리 준비해 간 빵 써는 칼을 여종업원에게 들이대며 위협한 후 계산대에 있던 현금 34만원, 담배1갑, 라이터1점을 강취한 후 도주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전 형사를 비상소집해 범행장소 주변 CCTV 등을 통해 A씨의 도주로 추적에 들어갔다.

A씨는 범행 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걸어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한 중학교로 들어가 우의를 벗어버린 후 할인잡화점으로 이동해 상의 옷 1벌과 우산을 구입해 위장했다.

그러나 A씨는 형사들의 예리한 눈을 피하지 못했다. A씨는 할인잡화점 부근 PC방에서 태연하게 게임을 즐기다 범행 2시간 30분만인 이날 밤 10시 5분께 추적해 온 형사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체포 당시 A씨가 PC방 게임비로 지급한 돈을 제외한 현금 32만8천원과 담배, 라이터 등을 그대로 소지하고 있어 범행증거물로 압수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A씨는 경찰조사에서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시인했다.

A씨는 21일 오전 통영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날 오후 구속영장이 발부 돼 거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경찰은 과거 절도죄 전력이 있는 A씨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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