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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잡기③] "줄을 서시오∼∼"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9.11.08 16:30

거제저널은「시정잡기(市政雜記)」라는 제목의 기획보도를 연재합니다. 이번 보도는 거제시 공직사회 저변(低邊)에 도사리고 있는 퇴행적, 적폐적 문화를 다양한 소재와 관점에서 짚어보고, 이를 통해 거제시가 시민들에게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행정기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드라마 '허준'에서 열연했던 탤렌트 임현식씨. 그의 극중 대사 "줄을 서시오"는 유행어가 됐다. 출처= Daum>

세계에서 한국인 만큼 3연(三緣)에 집착하는 민족도 없다. 3연은 혈연(血緣), 지연(地緣), 학연(學緣)을 뜻한다.

인연(因緣)이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상황이나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미가 별다를 게 없다. 혈연(血緣)도 가족이나 친인척이라는 천부적(天賦的) 관점이니 여기서 더 논할 필요가 없을듯 싶다.

그러나 지연과 학연은 우리 사회에서 직·간접으로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한 공공연구기관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행정기관이나 공기업 등 특정분야를 상대로 지연과 학연이 승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 이상이 ‘매우 크다’고 답변했다는 결과는 별로 놀랍지도 않다.

과거 거제에도 근무한 적이 있는 경찰의 한 ‘경정’은 평소 충청도가 고향으로 모두 알고 있었고 실제 향우회에도 간간이 참석할 정도였다. 이 양반은 일선 경찰서 과장을 거쳐 승진을 한후 지방청 고참 계장으로 있었으나 총경 승진 인사에서는 번번이 물을 먹어 실의에 빠졌다.

그러다 정권이 바뀌었고, 어느 날 그가 특정지방 향우회에 나간다는 얘기가 들렸다. 알고보니 바뀐 정권의 지방 쪽으로 호적을 바꾸었다는 소문이 났다. 결국 그는 총경으로 승진해 서장까지 잘해먹고 퇴직했다. 물론, 그가 출생지 호적을 바꿨다는 건 소문일 뿐, 진짜 승진의 밑바탕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연말 무더기 승진인사를 앞둔 거제시는 요즘 어느때 보다 5∼6급들의 눈치가 치열하다못해 애틋하기까지 하다. 정년이나 공로연수, 명예퇴직으로 비는 자리가 사무관은 무려 10명, 서기관이 3∼4명이나 되니 그럴 법도 하다.

웃기는 건, 어느 때 보다 특정지역과 특정고교 출신자들은 느긋한 표정인 반면, 타 학교나 타 지역 출신들은 초조하다 못해 이리저리 인연의 끈을 저울질 하며 안절부절 한다는 뒷소문이다. 특정지역이나 특정고교는 현직 시장의 고향이자 출신고교를 뜻한다.

전임 시장 시절에도 이런 현상은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 했으면 더 했지 바로 잡히지 않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당수 공무원이나 시민들은 당사자의 능력이나 평판 보다 시장과의 지연이나 학연 여부에 따라 사무관이나 서기관 승진이 좌우된다고 믿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무능하다는 공무원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대략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더라도 상위 직급을 수행할 능력은커녕, 지탄을 받거나 징계를 받아도 모자랄 당사자가 오히려 승진을 거듭해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 여론까지 부글부글 끓었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런 승진자는 대개 당시 시장과 지연이나 학연 측면에서 크게 비켜나 있지 않았고, 중간에 소위 빽(?)을 써 새치기 승진했던 게 더 큰 문제였다. 그래도 임용권자인 시장이나 주변 측근들은 끄떡도 않았다. 다음 선거를 의식해 더욱 노골적으로 자기사람 승진시키기를 밀어부쳤다. 

요즘 승진이 임박한 일부 공무원은 지금이라도 특정지역에 친인척을 이사 시켜야 되겠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돌고 있다. 이러다가 나중에 승진에서 떨어지면 ‘부모님이 사는 곳을 잘못 골랐다’거나 ‘고등학교 뺑뺑이 잘못 돌렸다“는 말도 나올 성 싶다. 

하지만 승진이 오히려 화가 될 때도 있었다. 나이가 차 다행히 퇴직 때까지 고향 사람이 시장을 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승진 좀 빨리 하려고 나대다 나중에 다른 당이나 다른 지역 출신 시장이 당선되면 여지없이 설움(?)을 당했다. 과거에도 그런 공무원 몇몇은 청내(廳內) 따돌림의 대상이 돼 한동안 변방으로 내몰리며 고생깨나 하는 꼴을 심심찮게 봐 왔다.

이런 현상은 정치권과 견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보스 앞에 눈치도 없이 줄 잘못 서고 눈에 나면 공천은 글렀고 늘 찬밥 신세다. 요즘들어 친박(親朴), 친황(親黃), 친문(親文), 비문(非文)을 외치는 소리가 더욱 요란한 걸 보니 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모양이다.

배고픈 시절 어렵게 군대 생활을 한 남자들은 줄을 잘 서야 덜 얻어맞고, 뺑뺑이는 딱 한번만 돌고, 어쩌다 재수 좋으면 빵 배급도 넉넉하게 타던 요령을 잘 알게다. 그런게 통하던 시대가 과연 정상적인 사회였는가 말이다. 

거제시가 줄을 잘 서야만 승진하는 비뚤어진 공직문화가 지속된다면 그거야말로 퇴행적 이요, 가장 먼저 척결될 적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수정. 11/9>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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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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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웬2 2019-11-10 22:03:11

    사등면사무소 기사는 내렸나? 지금은 왜 안보이지? 그런 택도아닌 공무언 한둘이 아니다. 즉각 블러서 눈깔이 튀나오록 교육해라 거제시 !   삭제

    • 웬? 2019-11-10 21:55:58

      점잖던 거제저널이 갑자기 웬일? 지난번 사등면사무소 사태 땜에 열 받았나? 무신 일이 있긴 있는 모양인데. 좀 참으시지요.   삭제

      • 멍텅구리 2019-11-09 18:17:06

        ㅋ ㅋ ㅋ 제법 약이 오르나 보지! 특히 인사담당자들!   삭제

        • 나도 한마디 2019-11-09 18:05:33

          장난꾸러기님 보아하니 공무원 같은데...열 받지마! 왜 이런 기사가 자꾸 나오지는지도 반셩해야지. 뭐 말이야 맞는 말이네. 앞에는 하#면, 지금은 일#면 아니면 사람이가!   삭제

          • 장난꾸러기 2019-11-09 17:37:31

            다음에 연재할 내용까지 미리 알려주시고 참으로 친절하십니다.
            그런데 미리 알리는 목적이 뭡니까?
            쓰지말라고 로비를 하라는 겁니까?
            아니면 뭔가 필자가 원하는 것을 시에서 수용하라고 협박을 하는 겁니까?

            인사철만 다가오면 이니러 신문쟁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인사에 개입하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
            기사내용은 인사가 공정해야 한다고 하면서 앞뒤가 맞지 아니하오
            자신부터 돌아보시오   삭제

            • 나그네 2019-11-09 11:12:26

              안절부절못하다   삭제

              • 거제시민 2019-11-08 19:59:13

                역대시장중 인사를 가장 공정하게 하고 있는거 같은데
                참 기사가 왜 이렇게 나는지 모르겠네   삭제

                • 소설가 2019-11-08 19:04:38

                  소설좀 그만씁시다.
                  호적 바꿔서 승진 했다는게 말이되나요
                  근거 없는 기사 쓰지마세요 읽기 힘들어요   삭제

                  • 눈꽃 2019-11-08 18:46:28

                    조용한걸보니 공정한것 같은데..
                    승진 철만 되면 나오는 이런 기사지루해요~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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