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저널
상단여백
HOME 뉴스 온정/미담 HOT 뉴스
[미담] 거제시청 민원실에 1천만원 놓고 간 '얼굴없는 천사'50대 중후반 남성, 남긴 편지 통해 "적금 일부, 어려운 이웃에게, 이왕 맘먹은 일 행해 편하다"
거제저널 | 승인 2020.04.27 18:25

경제적 여유가 있더라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1천만원을 선뜻 내놓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 쉽지 않은 일이 27일 거제시청 민원실에서 일어났다.

이날 한 기부자가 "어려운 소외계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편지와 함께 현금 1천만 원을 놓고 가 코로나19로 가라앉은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마스크에 안경을 낀 50대 중·후반쯤의 한 중년 남성이 민원실 11번 창구로 오더니 느닷없이 봉투를 내밀었다.

그는 직원에게 "이거 돈인데 내용은 편지 보면 알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곧장 민원실 밖으로 뛰어 나가버렸다. 당황한 창구담당 직원과 동료들이 봉투를 확인 후 그 남성을 뒤따라 나갔으나 그새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고 한다.

그가 두고 간 은행용 봉투 안에는 5만원 권 지폐 200장과 함께 돈을 두고 간 사연을 적은 메모가 함께 들어 있었다.

워드로 반듯이 작성된 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민들은 IMF 사태보다 더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마침 오늘 적금 만기가 되어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가는 극빈층과 소외계층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약소한 금액을 기부한다"고 적혀 있었다.

첫 문장에는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대통령을 위시한 위정자들, 공무원들의 노고와 모든 깨어있는 국민들의 슬기롭고 적극적인 협조로 방역 모범국이 되었을뿐 아니라, 한때 은혜를 입은 나라들에 도움을 주기까지 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자랑스럽다"고 적어 기부를 결심한 배경의 일부를 느끼게 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인 소견으로 현 사태는 경제 대공황이나 IMF시대 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을거라 여겨진다"면서 "무엇보다도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소외계층과 극빈층이 걱정된다"고 적었다.

그는 또 "적어도 그분들 스스로 목소리를 높일 여력마저도 없어 보인다"며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에 대한 지원이 법적절차라는 과정에 발목 잡혀 차일피일 늦어지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고 썼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이 때,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이웃을 위해 조금 더 여유롭고 조금 더 가진,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다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잔잔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진작 실행해야 할 일을 차일피일 미뤄 마음에 짐이 됐는데 마침 오늘 적금 만기가 돼 그 중 일부를 기부할 수 있게 돼 편히 잠들수 있게 됐다"면서 "이런 저의 뜻을 살펴  최대한 빨리 가장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 주시기를 거제시 공무원 여러분께 부탁한다"라고 글을 맺었다.

변광용 시장은 관계자로부터 소식을 듣고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주신 익명의 기부자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고마워 했다.

거제시는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방침이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제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시민 2020-04-28 15:11:12

    감동입니다. 1천만원을 놓고 간 얼굴없는 천사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분같은 사람들이 살아있는 한 이 세상은 참 살만하다고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따뜻한 기사도 감사드립니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