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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항 재개발사업 '공원 조성' 갑론을박..투자 활성화? 사업자 수익 보전?거제시의회 "당초 사업 원안 고수"..시 "환경변화 , 긍정적 검토하되 시민의견 적극 반영"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0.05.11 18:05
<영남권 최대 해양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경남 거제시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 조감도. 붉은색 네모가 문화공원이다. 출처 : 거제시>

영남권 최대 해양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거제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이 최근들어 난데없는 공원 조성 논란으로 시끌하다.

사업자가 사업비를 추가해 기존 광장형 공원을 인공해변을 갖춘 입체형으로 변경하는 구상을 내놓자, 거제시의회가 유료화, 주차장·녹지공간 축소를 우려하며 원안 고수를 주장하면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고현항 재개발사업은 본래 항만 기능을 상실한 고현·장평동 앞바다를 메워 해양관광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모두 7000억 원을 투자해 60만㎡ 규모의 매립 용지를 확보, 원도심에 부족한 녹지와 주거, 상업, 해양문화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사업자는 거제빅아일랜드피에프브이(주)로, 국내 항만 재개발사업 중 100% 민간 자본으로 진행되는 첫 대형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1, 2단계 매립과 분양이 끝나고 현재 마지막 3단계 매립 작업이 진행 중이다.

거제시는 2015년 12월 착공을 앞두고 당시 고현항 매립을 반대하던 범시민대책위와 체결한 합의서를 통해 매립 용지 3만3000㎡에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지하에 430면 규모 주차공간을 만들어 공익성을 갖추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사업자가 이 공원 부지에 대한 새로운 개발 구상을 거제시에 제시했다. 평면적 형태의 광장형을 바닷물로 채운 인공해변과 해양광장을 더한 입체형 공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주차공간은 지하 150면, 지상 250면으로 분산해 최소 400면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 경우 관련 사업비는 370억 원에서 410억 원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공원의 역할과 가치 그리고 장소성을 극대화해 관광객을 유치하면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는 게 사업자 측의 판단이다.

여기에 조선업 장기 침체와 함께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중단된 분양 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거제시의회 입장은 다르다. 사업자측이 제시한 구상은 시설 유료화와 주차장, 공공용지 축소가 우려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증액된 사업비 충당을 핑계로 녹지공간이나 주차장을 줄일 공산이 크고 시설 유지·관리를 위해 입장료를 받는 등 유료화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두호 거제시의원은 "공원에 유료시설이 들어서면 시민 접근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지하에 들어갈 주차장이 지상으로 올라오면 공원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애초에 합의된대로 가야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사업자의 수익 보전을 위한 편법적 조처에 거제시가 손발을 맞춰 주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사업자 측은 "공원 전체를 유료화할 계획은 전혀 없다. 게다가 조성 후 100% 거제시에 기부채납할 시설로 수익성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 "문화공원은 전무후무한 잠재력이 있는 공간이다. 4계절 시민들이 다양한 공간 변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거제시도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시는 오는 하반기 구체적인 변경계획안을 마련해 발주처인 해양수산부에 사업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변경 인가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최성환 시 투자유치과장은 이와관련 최근 지역언론 기고를 통해 "거제시와 사업자는 해양수산부에 지하 주차장 설치 사업을 총 사업비 범위 내 사업으로 인정해 줄 것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으나, 해양수산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이어 "지난 3월 사업자인 거제빅아일랜드 PFV에서 고현항 문화공원 조성 변경 계획(안) 제시했다"며 "이후 지난 4월7일 의원간담회와 4월24일 의회 경제관광위원회에서 이 내용에 대해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반대대책위와 합의한 내용대로 일반적인 공원에 지하 주차장을 설치 해야 된다’는 의견과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병행 추진해 주차장 설치 당위성을 확보하면, 반대 대책위의 합의 사항도 문구대로는 아니지만 주차장 설치가 가능하고 거제시는 시비 투입 없이 해결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아직 결론을 도출하지 않은 순수한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활용하고자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며 "앞으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최 과장의 글을 빌어 거제시 입장을 정리하면 "현재 변화한 환경에 맞춰 여러 활용 방안을 긍정적으로 모색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된 내용은 없다. 앞으로 의회와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부산일보 일부 인용>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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