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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報]실종 해경 구조대원 끝내 주검으로..동료들 '침통'홍도 해상동굴서 고립된 다이버 2명 구하다 실종.. 시민들 "안타까운 희생" 명복 빌어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0.06.07 14:29
<해경 구조정이 다이버 2명과 해경 구조대원 3명이 고립된 오른쪽의 해상동굴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나 기상악화에 따른 강풍과 높은 파도로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처= 통영해경 제공 화면 캡처>

"다이버는 구조했는데...끝내 주검으로 돌아오다니..."

스킨스쿠버를 하다 해상동굴에 고립된 다이버를 구하러 나섰던 임용 1년을 갓 넘긴 30대 해경 구조대원이 안타깝게도 숨진채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서장 김평한)은 지난 6일 오후 홍도 해상동굴에 고립된 남녀 다이버 2명을 구조하다 7일 오전 1시께 실종된 정 모(34) 순경의 시신을 약 10시간만인 이날 오전 10시55분께 수중에서 발견, 인양했다고 밝혔다.

통영해경은 해경구조대와 민간구조사가 합동으로 해상 및 수중 수색을 벌이던 중 홍도 해상동굴 입구 부근 약 12미터 수중에서 정 순경을 발견했으나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정 순경의 시신은 이날 낮 12시30분께 거제시 장승포항으로 옮겨져 미리 대기하고 있던 운구차에 실려 통영시 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안치됐다.

앞서 정 순경은 해상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30분께 가장 먼저  동굴에 들어가 구조 로프를 설치한 뒤 약 10분만에 높은 파도로 인해 빠져 나오지 못한채 함께 고립됐다.

해경은 정 순경이 동굴 안에서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던 중 체력 소진과 심한 탈수 증세를 보이다 7일 오전 1시께 덮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초 고립된 다이버 A(41)씨와 B(31·여)씨 및 정 순경과 함께 구조에 투입된 나머지 해경 구조대원 2명은 무사히 동료들에게 구조됐으며, 이들은 약간의 저체온 증세를 보였으나 생명에 별다른 지장은 없다고 해경은 전했다.

구조된 다이버 A, B씨는 지난 6일 오전 8시30분께 일행 19명과 통영시 원평항에서 출발, 홍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중 일행과 떨어졌다. 나머지 일행들은 이날 강풍과 높은 파도로 기상이 좋지 않아 조기 복귀하려던 차에 두 사람이 없어진 것을 알고 해경에 신고했다.

정 순경은 사고 직전까지 통영해경 장승포파출소 구조팀에서 활동해왔다. 장승포파출소 동료들은 "늘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구조활동에 나서던 든든한 후배였다"며 "구조작업 중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 직원 모두가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미혼인 정 순경은 거제시 능포동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가족은 부모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유족측과 향후 장례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수상레저를 즐기다 고립됐던 민간인 다이버 2명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정작 구조대원인 정 순경이 주검으로 돌아오자 통영해경 동료들과 시민들은 안타까운 비보에 정 순경의 명복을 빌며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기상악화로 강풍과 함께 최대 3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이는데도 배를 띄운 선장은 물론, 위험을 무시하고 무분별하게 레저를 즐긴 다이버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경구조대원들이 다이버 2명과 해경 구조대원 3명이 고립된 해상동굴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나 기상악화에 따른 강풍과 높은 파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처= 통영해경 제공>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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