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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상'서영천 / 거제저널 대표기자
거제저널 | 승인 2020.08.18 12:47

54일간의 긴 장마가 끝났다. 올해 장마는 2013년 49일의 역대 기록을 깼다는데 새삼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이번 장마는 좁은 거제 바닥안에서도 유별났다. 고현과 장평에는 폭우가 퍼붓는데 남부와 일운에서는 햇볕이 쨍쨍나는 특이한 경험도 자주 겪었다.

기상청은 한때 장마 시작과 종료 시점을 예보하다 실제 날씨와 하도 맞지 않아 아예 포기해버렸다. 올해도 7월부터 가장 무더운 폭염이니 어쩌니 하더니 줄곧 허탕만 치고 말았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최첨단 기상위성이나 슈퍼컴퓨터도 무용지물인 모양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7월 장마, 8월 염천(炎天)이었는데 이젠 옛말이다. 절기를 가릴 것 없이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쏟아지고 그 뒤끝에 작렬하는 폭염은 사람들을 거의 돌게 만든다. 이미 온대 몬순(monsoon)의 한반도는 봄과 가을은 잠시뿐 연중 절반이 후덥지근한 아열대로 변해버렸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가장 민감한 게 인간이다. 인체(人體)는 수증기의 막으로 둘러쳐져 있는 교감신경 계통으로 날씨의 변화를 스스로 감지하고 조절한다. 더운 지방 사람들이 느리고 감정적인 행동을 많이 하고, 추운 지방 사람들은 이성적이지만 과격하고 이기주의적 성향을 지닌 것도 기후 때문이다.

요상한 날씨 탓인지 요즘 나라 안이나 거제에는 온통 제정신이 아닌 '밉상'들이 도처에 우글거린다.

엊그제 그는 광복절 집회에 나타나 "외부에서 코로나를 우리 교회에 갖다부었다"고 괴변을 늘어놓았다. 그는 평소 "코로나 그놈은 나에게는 안붙어. 나를 겁내고 피해가"라고 큰 소리 쳐 왔다. 그런 그가 이번엔 코로나에 덜컥 걸려버렸다. 자기네 교인 수백명과 마누라도 비서도 함께. 그러자 "나를 없애려는 북한의 테러 제보를 받았다"고 또 횡설수설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청와대 앞 저녁예배 설교 도중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했다. 같은 기독교 내부에서조차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국민을 아연실색케 했다. 이쯤되면 누가 이단(異端)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그래서 국민 밉상! 사람들은 그를 그렇게 부른다.

60대 초반의 일개 목사치고는 꽤 유명세도 탔다. 앞서 연배가 비슷한 어떤 정당 대표와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광장에서 나라를 이리저리 뒤흔드는 한참 재미를 봤다. 지난 총선에는 당을 만들어 선거판에 뛰어들었으니 성직자인지 정치꾼인지 좀체 가늠키 어렵다. 코로나 치료받는 동안 얼마나 입을 다물런지 모르지만, 완치돼 기어나오면 또 어떤 '밉상' 짓을 할지는 두고 볼일이다.

어디 그뿐인가! '거제 밉상'들도 곳곳에 있다. 정치권에도 언론에도 이런 밉상들이 코로나와 폭염에 지친 시민들의 혈압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도대체 정치를 하는 건지, 아니면 자기 맛에 취해 사는 건지 도저히 구분이 안되는... 깃털처럼 가벼운 처신은 물론, 정치를 부업처럼 여기거나 거간꾼 행세를 하는 일부는 참으로 가소롭다. 자신들의 정체(正體)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가늠조차 못하는 저들이 정치한답시고 왜 우쭐대고, 건들거리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물론, 자고나면 남의 아픈 곳 찌르고 시비걸고 아무데나 후벼파는데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일부 언론도 밉상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다. 어떻게 그런 쪽으로만 두뇌가 발달했는지...옆에서 지켜보니 아주 신기해서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아마 자기네들이 이 지역에서 제일 똑똑하고 영향력이 있는 걸로 착각하나보다. 처음엔 어이가 없다가 이젠 볼수록 불쌍하다.

또 있다. 별로 친하지도 않으면서 시정 권력에 빌붙어 자기 이익 취하는데 몰두하는 장사치들도 공무원들에게는 '밉상 중에 밉상'이요 '짜증 중에 왕짜증'이다. 체면도, 분수도 제대로 모르니 그 사업이 오래갈리 있겠는가.

이런 '밉상 구디기(구덩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자기가 그런 눈총 받는 걸 전혀 모르는 게 더 밉상스럽다.

곧 처서(處暑)다. 아무리 코로나와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계절은 저절로 가고, 또 올 것이다. 가을이 올때까지 혹 '밉상'들이 살아있다면 제발 정신차리고 '곱상'한...부디 사람 냄새나는 이웃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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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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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2020-09-02 19:59:50

    그 인간 오늘 코로나 완치돼 나와서 또 개나발 불고 미친 소리 하고 다닌다. 왜 주님이 저런 인간 빨리 안데려 가는지 모르겠다. 쌍!   삭제

    • 만다라 2020-08-21 06:23:26

      수구 꼴통, 썩은 언론! 그 인간 유명하지요! 나이깨나 먹어갖고. 지 혼자 자난 줄 착각속에 살지. 천하에 추잡한 영감태기! 진짜 구역질 나와. 요새는 뭐 먹고 사는지 궁금하네 ㅋ   삭제

      • 숙이 2020-08-19 20:22:17

        시원한 칼럼 잘 읽고 갑니다. 마지막 문장에 '밉상들이 가을 올때까지 살아 있다면'이라 했는데 아마 그전에 자빠지겠지요! 그래야 세상이 조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삭제

        • 나도 한마디 2 2020-08-19 09:09:08

          신천지 욕할게 뭐 있느노? 하는 짓은 오히려 더한데! 진짜 못말리는 인간들이다. 너희 종교가 그리도 잘 났으면 남의 종교도 존중할줄 알아야제 ! 이 하느님 팔아먹는 못된 잡놈의 인간들아!   삭제

          • 나도 한마디 2020-08-19 09:07:08

            저런 또라이 같은 목사 한놈 때문에 온 나라가 이리 혼란에 빠졌는데...대한민국 참 좋은 나라다. 내 기분 같으면 멱살을 잡아 똥구덩이에 쳐 넣고 싶다. 기독교인 모두가 그허지는 않게지만, 저런 인간 몇놈 때문에 욕을 바가지로 듣는기라! 회개하라 개독교!   삭제

            • 상수 2020-08-18 16:44:46

              캬! 기가 막힙니다요! 시원한 사이다 한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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