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이 2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남부내륙고속철도 공동건의문 채택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용남 합천군 부군수, 정준석 진주시 부시장, 변광용 거제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강석주 통영시장. 사진=경남도>

남부내륙철도가 통과하는 거제시를 비롯한 도내 5개 단체장이 사업 조기착공을 촉구하고 나섰다.

2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변광용 거제시장,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정준석 진주시 부시장, 최용남 합천군 부군수가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건의문을 통해 "340만 경남도민의 염원인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역사 위치와 노선안 변경 검토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해 자칫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과 우려가 큰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5개 시·군은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정상 추진돼 지역 균형발전과 코로나19로 침체한 경남 지역경제에 큰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염원한다"면서 "국토교통부는 최적의 방안을 담은 기본계획안을 최대한 앞당겨 확정하고, 관계 부처는 향후 행정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업해 조기 착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도 주민·지역 간 갈등을 멈추고 기본계획이 조기에 마무리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며 "5개 시·군은 노선 결정 관련 민원이 최대한 신속히 해소되도록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두 검토안 중 일단 1안을 낙점해놓고 있다. 1안은 총연장 187.3km로 가야산 국립공원을 우회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사업비는 5조6064억 원으로 추산했다. 2안은 노선 직선화와 예산 절감이 가능하며, 총연장 177.5km에 사업비는 5조5681억 원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는 지난달 기본계획 수립 용역 기간을 5월에서 10월까지로 연장했다. 이미 발표된 밑그림을 놓고 지역사회의 반발이 잇따른 탓이다. 거제 종착역사 위치 및 합천 해인사역 입지를 둘러싼 지역 갈등을 비롯해 진주와 고성의 소음 민원,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거제 견내량 돌미역 보호 등이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기본계획 수립이 늦어지면 전체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을 토대로 환경부,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연내 기본·실시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올해 정부 예산으로 기본설계 용역비 406억 원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긴 어려워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가 검토 사항이 많아 여유를 두고 10월로 연장했다"면서 "주민설명회와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관계기관과 협의가 빨리 끝나면 기본계획 고시는 그 안에도 할 수 있다. 빠르면 7월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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