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보지 못하고 지난 17일 숨진 21개월(여)의 어린이, 아빠 유모씨(34. 고현동)가 지난 20일부터 22일 현재까지 연 3일간 C병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2일, 유씨는 '잘 놀던 우리 아이 C병원 입원하고 죽었습니다'라고 적인 피켓을 들고 "병원에서는 애기의 사인이 '폐기흉'이기 때문에 우리 병원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우리 서민들이 의학 지식이 없어서 당하는 것 같다"고 밝히고 "이 병원이 문 닫을 때까지 시위 할 것"이라며 분통해 했다.

숨진 여아의 엄마 김모씨는 "지난 월요일 부검을 했다. 애기의 사인이 정확히 나오기 전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으려고 했으나, 부검을 한 것도 애기를 두 번 죽이는 것인데 장례를 치르지 않는 것은 애기에게 너무 잘못하는 것 같아 화장을 해서 뿌렸다"고 울먹이며 "잘못 여부를 떠나서 어떻게 병원에서는 한번 찾아와보지도 않고 냉담하게 저럴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부모는 첫날 B병원을 찾았으나 입원실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했고 이어 두 번째 찾은 K아동병원은 뇌수막이라는 소견을 냈다고 밝혔다.

타 입원실 부족 등으로 결국 C병원 입원실에서 치료를 받던 어린이는 갑자기 증세가 악화, 17일 0시30분께는 위급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날 이 병원에는 당직 의사도 없이 입사 한 달여의 초임 간호사만 근무했으며 이 간호사는 이동에 불편하다며 어린이가 맞고 있던 수액주사를 뺐다고 어린이 부모들은 주장했다. 아이 부모는 119를 불러 B병원으로 다시 후송했으나 이날 새벽6시30분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숨진 아이의 부모는 "그날 담당의사만 있었더라도 아기가 변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고 응급조치가 미흡한 간호사만 아니어도 아기가 사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원칙적으로 수액을 맞고 있는 응급환자의 경우 이동 때는 주사를 빼지 않고 달고 가는게 환자에게는 안정적이며, 특히 뇌수막염환자의 경우 쇼크나, 경련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태가 오면 혈관을 찾기가 힘들어져 주사를 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간호사는 당시 의사가 부재중이었는데 임의로 수액을 제거하는 결정적 실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숨진 아기는 지난 15일, 갑자기 건강에 이상을 보이기 시작, 17일 새벽 6시30분 숨지기까지 무려 7차례 다급히 지역 병원을 옮긴 것으로 전해 졌다. 때문에 거제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C병원 측의 주장은 별도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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